다시 길을 떠나며

@몽골의초원

"자이제는놓아버리자우리의메마른신경을.
바람저물고풀꽃눈을감듯.

지난여름수액처럼솟던꿈아직남아도는푸른피와함께땅속으로땅속으로
오래전에죽은용암의중심으로부끄러움더러움모두데리고
터지지않는그울음속한점무늬로사라져야겠네.

최승자/자이제놓아버리자

위험한삶을보내고

굽이굽이돌아가는길

그겨울이끝나가도

삶은멈추지않았다

어느여류시인처럼

떠나면안주하고싶고

안주하면떠나고싶어

생의시간을소모하고

다시미래를설계하러

나는길을떠난다..

0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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