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연가

"꽃은…

피는게아냐

그리움이터진거지

내온몸의피가피가

열꽃되어터진게야.."

/이구학

한달여넘어내려온제주

아름다운예래바닷가언덕

초봄부터내내지천이던노란유채꽃들이

하얀눈송이처럼피어나던찔레꽃들이

흔적도없이사라졌다..허무하게시리..

봄꽃들은비명을지르며터진다

기쁨의비명인지아픔의비명인지

그리움의비명인지모르겠지만

간봄이서러워

끝끝내버티고있는찔레꽃이

안쓰러워보인다

유월의바다

지난밤모질게불어대던폭풍우를

견뎌내고이아침바다가싱싱하다

적당한파도와파도소리가평화롭다

유월의숲

어느새연초록잎사귀가짙어진숲은

오직곧고해맑은정기와욕심을비운

투명한공간이고

고요속에새들의소리가

순결무구한음향이다

정겨운산책길

꿈없는잠처럼

잡념없는일상의여백

감정이흐르듯

한가로운오후가흐른다

유월의햇살이흐른다

08/06/13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