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성숙하는 아픔이다

@성라자로마을

"산다는것은

흐르면서죽는것

보이지않게

조금씩흔들리며

성숙하는아픔이다"

이해인/삶중에서

제주에만봄이온건아닐진데

해인수녀님이요양중이신성라자로마을

그곳에도지금쯤

봄꽃이화려하게피었으리라

올일월,처음그곳을찾았을때

을씨년한겨울바람이거리를떠다니고

잎떨군바싹마른겨울나무

세월의허전함을가지마다두르고있었다

살면서온갖바람은운명을거쳐가고

그저조금씩흔들리는아픔을겪는다

해인수녀님은수차례의항암치료를

거뜬히치르시고이른햇살에눈뜨는

나팔꽃같은웃음을보였다

세상일은돌고도는법

좋은시기에언제든곤경은닥칠수있고

힘들고괴로울때언제든

다시기쁨을주심을기억하라는말일게다

평탄한길과안락한삶을원하는마음

그러나세상의안락함속에오히려

유혹과함정이숨어있음을

번번히잃어버리는방황하는삶이다

세상살면서고통과상처와싸우느라고

내아픔만달래느라정신없어

미쳐봄이왔다간걸모르듯

몰랐던것들이너무많게살아왔다

날마다회개하라는당신의목소리

당신의절절한그외침이

죄없는척,친절한척하고살아온

내게향한외침임을조금은알것같다

사순절마지막절정의여정,거룩한성삼일

나를미워하는사람에게도

내가미워하는사람에게도

당신의부활을진정으로

환영하는기쁨의은총을주소서

09/04/09.

@이시돌은총의동산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