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해지는예래마을..

"이제바람은

나의약점까지도이해하는오래된친구처럼

내어깨를감싸안으며더넓어지라고하네

바다로달려가는바람처럼

더밝게더크게웃으라고하네"

이해인/바다로달려가는바람처럼

천둥번개치며비오던어젯밤,

바다하늘온동네모두

안개에잠긴고독한아침이다

바람은어느새종적을감추고

마음에옮겨붙은우울한안개처럼

기억하고싶지않은우울한슬픔,

가장짙은슬픔이

가슴안에안개처럼뽀얗게피어오른다

티벳네팔그언저리에사는사람들은

자신을해코지하거나상처주는사람들을

오히려고마워한다고한다

왜냐하면극락이든천국이든가기위해선

덕을쌓아야하는데그사람들을용서하는것이

덕을쌓는일이라고생각하기때문이란다

미워했던사람과화해하지못하면

삶은흐림과맑음을반복하기도하고

모진바람에휘들리기도하고

때로는안개속을헤매기도하면서

스스로제영혼을가두기도한다

전에는영혼은씻을수없다고

한번오염되면그만이라고끝이라고

그렇게생각하였다

저녁노을에물든내그림자

내일이면사라질지모를

한생의노을이저문다

한때인생의온혼신을다한

피곤한한육신이

서서히그렇게사라지리라

미워했던사람도이해하고

사랑했던사람도놓아주자

바람은자기원하는곳으로분다

0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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