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마라도를가고오는선착장..

@올래길을걷는사람들..

@송악산오르는길..

@빨간열매가달린가을나무

"멀리멀리떨어져

그대의목소리가듣고싶은곳

파도소리에묻힌

그대소리를"

마라도/양채영

시작이있으면끝이있다고

하지만모든것이다그런건아니었다

꽃이피고지면다시피는것처럼

마라도는끝이아니라시작이었다

마라도의가을은

은빛갈대로한창일것이다

8년전가을,제주첫입성을하고

맨처음찾아간곳은마라도였다

천연의잔디가융단처럼깔려있고

햇살에반짝이는바람에흔들리는

은빛갈대숲은울음소리가들렸다

깊고푸른바닷물은마치

잃어버린삶의정체를건져올릴듯맑았다

수호신처럼마라도를지켜주는장군바위

세찬풍파를견디고바위틈에자생한선인장

백년에한번꽃이핀다는백년초

백년의서러움이한순간의화려함이었다

태초의아름다움으로그순수함으로

인간을받아드린,그리하여

인생의마지막을새로운시작으로

희망의태양은바다물결을넘나들고있었다

오만가지생각으로찾아간마라도는

태초에태어난생명처럼

인생의새로운시작을깨우쳐준

생의출발점이었다

올가을

다시그섬에가고싶다

바다를향해돌아가는등대불빛과

바람속갈대숲의울음소리를다시듣고싶다

09/10/16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