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생 그리고 고향

@제주유리의성

전에요양병원에서함께일하였던,

지금은유리의성에근무하는그녀에게서

내게sos가던져졌다

책임맡고있는물품정리에도와줄사람이필요하단다

요즘젊은사람들말로’알바’라는거다

무사,나이먹은내게그런일이..하면서

오일간의일을무사히책임완수하고끝이났다

내인생에바닥을쳤다고생각했을때,

천둥벌거숭이나홀로제주에내려왔다.그래도

새로운자아를찾겠다고4년사회복지를공부하였다

실습나간요양병원과인연이되어

치매할머니들을돌보는일을하기도하면서

평소소원하였던사회복지자격증까지얻어

내생애최고의기쁨을맛보기도하였다

깊고깊은속까지는털어놀

제주친구는없어도

타향의외로운내처지를이해하고보듬어주는

요양병원에서만난순수한몇몇인연들이있다

그들과의관계속에서

홀로살아가는일상이처음과달리

이제는그리막막하지만은않다.

어느시인의말처럼

‘"적당히더러워져있으면삶이오히려편해진다"

살면서산전수전겪으며볼것안볼것다보고

일상에찌들고치열한삶에휘둘리며살아오다보면

왠만한일엔충격도자극도없으니

영혼은이미더렵혀있다는뜻이아닌가

제주의자연은

어느덧서서히마음을정화시켜주었고

새로운삶의용기와희망을안겨주었다

인간에맛서싸운다는건헛된망상이며

욕망이빚어내는고뇌보다내면의평화를위해

사는쪽이잘사는것임을깨달게하였다

깊고푸른바다,맑은하늘

이제는자유의바람앞에서

영원한그리움을노래할수있는

평화와여유로움으로살고싶다

어차피우리는속세에사는사람들

신세질때는지고베풀때는베푸는

있으나마나한존재가아닌끈끈한정을나누는

관계속에서진정사람냄새를피우며살고싶다

언제내게고향이있었던가

늘떠도는나의고향

이땅에선어차피가도가도타향이다

바다에노을이진다

한생애의유랑끝에서서

어딘가돌아갈곳에대한기다림이다

09/10/22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