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생각

@산굼부리갈대와분화구..은은하게물든단풍..

"산다는것이

그저마음을태우고

살을말리고

이름을잊어가는것이었다"

갈대의생각/이남일

제주가을은갈대천국이다

들판어디에도길가어디에도

은빛갈대가없으면가을이아니다

제주가아니다

산굼부리갈대숲을보러갔다

저마다속삭이듯서걱거리며

바람따라파도치는갈대숲,

가을냄새가코끝에물씬거린다

가녀린몸매로흔들리지만

그러나허물어지지않는갈대

휘청거리며꺽어질듯하지만

다시일어서는갈대..

가을의상징은빛갈대,

속없이흔들거리는갈대

시인들의가슴에인생삶을풀어내고

우린그언어에감동하고눈물삼킨다

"산다는것이

속으로이렇게

조용히울고있다는것을

그는몰랐다"

갈대/신경림

저마다혼자견디며

익어가는이가을

초연히흔들리는갈대

그마음속을헤아려본다

마음속에서일어나는욕망

이룰수없는희망같은건

품지않고산다

그초연함을배운다

"갈대숲에서가슴검은도요새도너를보고있다

가끔은하느님도외로워서눈물을흘리신다"

외로우니까사람이다/정호승

산굼부리의갈대숲에서

겸손함과애잔함과

가을의아련한정취를느끼고왔다

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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