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노래

@화순문화마을조성단지..

"나의삶은

당신을향해흐르는

한장의길고긴

연서였습니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나는구름으로흐르며

당신에게편지를씁니다"

이해인/구름의노래

간절히바라면

이루어진다고하던가..

서쪽하늘아래웅장한산방산,

그자락에는늘불러대는바람의바람막이처럼,

혹은수호신처럼턱버티고있는곳,

모래가고운화순해수욕장의바닷가면소재에

화순문화마을이있다

오래전에부터주택단지로조성되어

예쁜집들이하나둘짖더니마을이조금씩이루었다

한삼년쯤되었을까,그쯤부터

바로앞산방도서관을들락거리며마음에찍고는

작은소망,아니큰욕심을부려보기도하며

그곳에작은오두막하나짖고살고싶다는

터무니없는욕망을키우기시작했다

어디에도당신이계시듯

필경내마음의소망을알아채시고

기적적으로120평의터를기어이

내손에쥐어주셨다

머리속으로짖던소박한집도

마음으로가꾸던푸른정원도

진정꿈속에서나이루어질일이

사실이된것이다

팔년전정처없이떠도는구름처럼

홀로제주에내려올때,

나에겐더이상잃을것도없었다

이미가족은붕괴되었고전재산인서울집마져

남편이라는인간의빚으로허망하게날려버렸고

빈몸뚱이만의오직내것이었다

그허무함과절망감에서시작한

제주의삶에자연은나를천천히안아주었고

감격스럽게도하나뿐인내아들이

엄마의소망을그렇게이루어주었다

어떠한고통에도한계가있듯

어떠한슬픔에도영원한것이아니듯

아픈기억과상처투성이에도

슬픔만있는게아니었다

지금은갈대가자리잡고있는그땅,

그빈터에소박한집과작은텃밭과

어여뿐꽃밭하나가꿀것이다

내년봄부터…

"어디에살아도당신이계시듯

변함없는당신만이나의하느님입니다"

지금해인수녀님이강의차제주에계신다

내일오후공항에서배웅할예정이다

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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