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속의 바다
BY 파도의말 ON 9. 1, 2010
/중문해수욕장..
"바다를보면바다를닮고
해를보면해를닮고
너를보면쓸쓸한바다를닮는다"
신현림/바다를보면바다를닮고
제주의9월은
태풍콘파스로부터시작되었다
바다는무섭게덮쳐오는파도로
거세고높은물너울로가득차있었다
잔잔한그리움을안고
밀려오고밀려가던하얀파도는
더이상어제의그낭만이아니었다
다만어쩌다
때늦은피서객들만이
태풍으로너울거리는파도를추억속에담는다
오염된세상을쓸어버리려듯
거센파도는당당한기세를발산하며
마지막빛으로하늘과바다를시퍼렇게
물들이고있었다
격정적으로오열하는파도
마치상처난사랑처럼..
다시는세상에속지않으려는
한풀이군무에빠져있었다
인생이란
잘못한일전혀없는데
마치형벌을받는것처럼
살아가야하는경우도있는거라고..
오늘밤,
파도소리와함께바람소리,빗소리,
창흔들리는소리,야자나무흔들리는소리,그리고..
인생소리…
1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