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속의 바다

/중문해수욕장..

"바다를보면바다를닮고

해를보면해를닮고

너를보면쓸쓸한바다를닮는다"

신현림/바다를보면바다를닮고

제주의9월은

태풍콘파스로부터시작되었다

바다는무섭게덮쳐오는파도로

거세고높은물너울로가득차있었다

잔잔한그리움을안고

밀려오고밀려가던하얀파도는

더이상어제의그낭만이아니었다

다만어쩌다

때늦은피서객들만이

태풍으로너울거리는파도를추억속에담는다

오염된세상을쓸어버리려듯

거센파도는당당한기세를발산하며

마지막빛으로하늘과바다를시퍼렇게

물들이고있었다

격정적으로오열하는파도

마치상처난사랑처럼..

다시는세상에속지않으려는

한풀이군무에빠져있었다

인생이란

잘못한일전혀없는데

마치형벌을받는것처럼

살아가야하는경우도있는거라고..

오늘밤,

파도소리와함께바람소리,빗소리,

창흔들리는소리,야자나무흔들리는소리,그리고..

인생소리…

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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