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BY 파도의말 ON 9. 26, 2010
/모슬포항구..새벽에들어오는고깃배들…
"마음이순해지는가을..
용서하기힘든사람도
용서해야겠지요"
이해인/가을편지
제주밤바다
수평선경계밤새도록불밝힌고깃배들..
새벽모슬포항구
속속들어오는고깃배에는
팔닥거리는은빛갈치들이가득하다
통통이살찐가을고기
너를만나기쁜어부의마음도
한없이만족하겠지..
다시가을이다
또다른길을떠날채비를하는
옷깃을여미게하는계절
지나간시간에감사하고
돌아와다시기도하게하는계절
그래서가을은아름답다
내게남겨진여름은
반쯤걷다만회한의먼지처럼
흩어질것이다
마리아가제주에내려온지
오늘로열흘째다
사소한바람에도
마음이아픈너
바람의뒷발에채여
몸이아픈나
가을에는
때로바보도되고
때로죽은사람도된다
1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