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모슬포항구..새벽에들어오는고깃배들…

"마음이순해지는가을..

용서하기힘든사람도

용서해야겠지요"

이해인/가을편지

제주밤바다

수평선경계밤새도록불밝힌고깃배들..

새벽모슬포항구

속속들어오는고깃배에는

팔닥거리는은빛갈치들이가득하다

통통이살찐가을고기

너를만나기쁜어부의마음도

한없이만족하겠지..

다시가을이다

또다른길을떠날채비를하는

옷깃을여미게하는계절

지나간시간에감사하고

돌아와다시기도하게하는계절

그래서가을은아름답다

내게남겨진여름은

반쯤걷다만회한의먼지처럼

흩어질것이다

마리아가제주에내려온지

오늘로열흘째다

사소한바람에도

마음이아픈너

바람의뒷발에채여

몸이아픈나

가을에는

때로바보도되고

때로죽은사람도된다

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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