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BY 파도의말 ON 10. 31, 2010
/제주산굼부리갈대숲에서…
"희미한햇살이라도잠시들면
들풀들이상처를널어말리고있다
이제겨울이다가오고있지만
모든것은겨울을이길만한눈동자들이다"
나희덕/11월
언제부턴가가을이상실되었다
어느날부터11월가을은
가을도겨울도아닌계절이되었다
이맘때바람부는갈대숲은
늘상쾌하고신선하였다
곧겨울을예고하듯찬바람이
가슴을서늘하게한다
갈대는바람에익숙하다
한생애를흔들리며속절없이사는갈대
시인들의가슴을풀어내는그리움이다
내게도바람은익숙하다
혼자견디며성숙하는초연함을
이룰수없는희망같은건잊으라배웟다
한평생스처가는
한자락바람같은인생이라면
사랑도한자락스처가는바람이라면
손에잡힐리가없겟지
"산다는것이
그저마음을태우고
살을말리고
이름을잊어가는일이다"
갈대의생각/이남일
산굼부리은빛갈대숲에는
까마귀떼까욱거리며소리내날고
애잔함과아련한계절의정취가있다
할머니와손자의가을
어떤길보다아름다운갈대숲길
가을을걸어간다
1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