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미
BY 파도의말 ON 12. 29, 2010
"눈먼손으로
나는삶을만져보았네
그건가시투성이여어"
장미와가시/김승희
겨울장미가피었다
지난10월,마리아가서귀포오일장에서샀다는
빨간장미화분과노란장미화분에는
탐스러운장미송이들이활짝피었다가
한달을넘기지못하고고스란히지고말았었다
12월이들어서면서부터
그잎사귀만남겼던장미화분은
다시몽우리가생기기시작하더니
하나둘씩피기시작하여지금
아련하고청초한모습으로거듭피어낫다
겨울의혹독한시련을이기고
따뜻한희망의햇살로
막향기를풍기며피어났다
일단자기를내던지고다시태어났다
이틀후면한해가간다
과거의기억에얼어붙은발거름은
무거워떨어지지않는다
설령가시투성의삶이라도그시간은
다시오지않을과거속으로걸어간다
자,이제모든것다버리고
그어둠에서나와햇살로걸어가자
오로지눈먼삶으로
그누구의손을잡고..
1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