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고 싶다

/1월15일

/1월21일

/1월23일

지붕덮고창문달고’

현무암돌담도낮으막히쌓아놓으니

어느정도집모양이들어난다

올겨울유난히도눈이와

예정보다진행이열흘정도늦어졌다

어지간해서영하로내려가는일이없는제주을

제주사람들은25년만의추위라고한다

나도제주입성10년만에

가장많은눈을보았고가장추운겨울을보냈다

꿈처럼꾸웠던꿈같은일이

기적처럼현실이되어계획하고실천하고

점점들어나는집모양이비로서실감케한다

이방인으로철저히고독하기를작정하고

처음제주에들어올때경제는바닥이었고

몸과마음은상처로억울함으로

영혼은처참할대로찌글어져있였다

그러나그와중에도

겨우손바닥만한공간하나를장만하고

얼마나행복했던지..

그당시는그냥자유라는두단어만으로

더이상아무것도필요없었으니까

베트남에서7년을사는동안

단한번도행복한적이없었다

그곳은처음부터타국의호기심이라든가

이국적인풍경이라든지그런것은느낄사이도없이

남편을비롯하여한국사람들의협오스런

관능부터맞딱드려야했다

무료함을달래기위해

민박을하였지만베트남특수한정서로

점점남편과한국남자들의극치에달한

비도덕적인행동을보면서환멸과절망으로

의미없는하루하루를어쩔수없이

우울과자괴감으로살았다

어쨋든베트남을떠나던그해

베트남에서살이유를찾기로결심하였다

궁리끝에시간이남아돌아골프만하는

한국주부들의겨냥해그당시에는

인터넷보급이적었던시절이라컴퓨터5대를놓고

‘인터넷주부교실’란이름으로문을열었다

마침두분의한국신부님이안식년으로

사이공에머물고계신차에오픈미사를시작으로

많은교우들의축하속에마침내

베트남에서살명목을이루고나니

그때의기분은뭐든초월하고살수있겠고

내생애가장큰기쁨이었다

자매교우들이찾아오고학생들이배우러오고

그러나설레임이채가시기전

그행복은3개월로끝이났다

장애는밖에있는것이아니고안에있었다

번번히내꿈을방해하던남편이라

이곳에서마져도어김없이깽판을놓았다

내용을알아버린신부님에게

"하느님은한쪽문을닫으면

받드시다른문을여신다"라는위로를받으며

결국내의지가아닌남편은최고의비열한방법으로

날베트남에서떠나게했다

그렇게희망이던문화교실을접고서..

정말로위기가기회가되었다

인생의반전이란것이정말이런걸까..

지루한일상을덜고자기개발을위한목적으로

시작한사회복지공부를4년간마치고

2급복지사자격증을기어이얻어

요양병원치매노인들을돌보는일을하였다

분명또다른한쪽문이열였다.섬에서..

비로서원했던마음의평화와자연의맛을알고

진정한삶은자유로부터온다는걸

제주에서살면서느낌으로알수있었다

나는행복하고싶다

부당하게도늘꿈꾸던마당있는집,

아들은두팔걷고부쳐집짖기를도와내눈앞에세웠다

딸아이가새집에새세탁기를내려보내고

엄마의빈통장에비상금도넣어줬다

나는이제행복하고싶다

망망대해철저히홀로지만서울에서사는

두남매네손자녀들이내희망이고

여전히내가살아가는든든한울타리로

전혀외롭지않으리라

남쪽으로화순바다,

서쪽으로는우뚝선산방산,

집뒤로는삼월까지눈덮힌한라산이보이는..

이제도서관을옆에끼고살게되었고

꽃들이잠든텃밭마당에

빔마다별들이쏱아져내리리라

2월7일이면입주다

오늘도

나는하늘을본다

1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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