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하여..

/서귀포화순문화마을..

"집이절대로우리것이될수는없지만

우리를든든하게지켜주리라는것을."

장폴뒤부아/"타네씨농담하지마세요"중에서

제주의올겨울은눈이흔하게내렸다

날씨만그러지안해도구정전

제주의이사풍속인

신구간때을맞춰입주를할수있었는데

시간과노력과참을성이필요하였다

오늘로

새집에입주한지사흘째다

집밖이고집안이고완벽하진않지만

먹고자는데별문제가없을듯

암튼새집에들어왔다

서울에살면서여러번옮겨다니며

집을가져보았지만

그당시는철이없어서일까

집에대한깊은생각을그리하지않았다

그저가정을위한가족을위한

당연한필수적인요소일뿐..

이제늙그막에혼자살고부터

진정한자유를찾고부터

집에대한의미가완전달라졌다

거기다제주에살고부터

새소리에눈뜨는아침,

정들은바람소리,바다의파도소리,

자연의맛을느끼고부터비로서

삶의만족을알게되고부터였던것같다

진정한삶은완전한자유에서왔고

진실한삶을위한

나만을위해존재하는집이

그립고그리웠다

겨을에집이시작되고

모양이가춰지면서그설레이는마음은

신비로운기적처럼느껴졌다

그동안마치노숙자로살아온듯

집에대한애착으로

나를충분히감동케하였다

이나이먹도록살면서

단한번도못해본

텃밭가꾸는일,꽃피우는일,

손으로흙을만지며호미를잡는일,

그러고살고싶었다

마당의잔디를가꾸며

또다른인생살이를배우고

잡초를뽑으며남은인생을

교훈삼고살고싶었다

어제는비가내렸다

봄비라기엔조금성급할까..

땅은비를한번쯤맞아야흙이뒤집어져서

봄이오면나무심기가좋단다

새집에오고첫번째온택배

조블올리브에서당첨된"여자는몰라’ost

오디오에걸어본다

아침나절짙은안개에같혀있던

햇살이환하게나타났다

적당한바람소리와함께..

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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