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에..

/부엌에서..

햇고사리를삶아물에담그고

매실액을넣어새콤달콤하게뭍힌봄달래..

우리동네특산물인풋마늘은

맛이좋기로알아주는제주무말린것과

간장에절여놓고..

봄에는손에닿는것

모두가봄이된다

싱그런봄앞에너그러운마음도봄이된다

저녁늦게

서울동생식구들이내려온다

새집입주축하차..

만남이란그자체만으로도그리움이다

"가장낮은곳에는

그래도라는섬이있다
그래도살아가는사람들
그래도사랑의불울꺼트리지않는사람들"
그래도라는섬이있다/김승희

삶에서절대벗어날수없는

핏줄로엮인형제라는섬..그래도..누가뭐라해도..

어려울때가장먼저찾아지고

기쁠때가장먼저생각나는건

그래도라는피붙치아니던가..

나이제늙어보잘것없지만

아름다운자연풍광앞에서사는동안이라도

낡은담벼락되어그들에게

잠깐의휴식처라도되어주고싶다

제주입성10년..

진정소박하고행복하게살았다

비로서원하던마당있는집을지었고..

정원을예쁘게꾸며놓고

언제든찾아올자식들,형제들,친지들을

기다리는즐거움으로남은생도분명히

행복할것이라고믿는다

봄날엔모든게시가된다

햇살과바람,꽃과나비..

아련히싹트는단감나무와매실나무들..

봄엔만남도정녕시가된다

하얀순결같은

아름다운봄날이여…

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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