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린스

/안개에잠긴이시돌의아침풍경

삼나무숲길을지나면삼뫼소연못이나온다

/’라비린스’원어는그리스신화에나오는

미궁이란단어에서변화된것이라고한다

종교적으로는중세시대에성당바닥에미로를그려놓고

예루살램을떠나는길로여기고

실제로예루살램을순례하지못하는사람들이

이미로를따라기도하며순례하는상징이다

이시돌목장에가면

은총의동산에’라비린스’가있다

새집으로이사한후로이시돌내금악성당으로

가는길이더욱편해졌다

초록의숲을양옆으로끼고탁트인한적한길은

언제나마음과몸을맑게만든다

03년7월내생애이스라엘수도를

입성한예루살렘은

연한베이지색의돌건축물로

도시전체가온통성스러웠다

어느덧오랜시간이흘렀어도

이곳에오면그느낌이다시살아나곤한다

황혼녁에바라본예루살렘의모습…황금빛으로빚난

눈부시도록아름다운광경은

아직도눈에선해평생을잊을수가없을것같다.

삶의길은

마치미로같아서언제나위태로웠다

좋은일나쁜일고루겪으며살다

생전에기쁨으로느낀순례의길임을고백하며

어리석게살았던삶의길을회계하면서

남은삶도순례여정의초심을잃지않는

순례의길이되기를바랫다

진리는그고통의길너머에있었고

자유는진실의길로톻했다

지금내가살아서이자리에머물고있다

그길을홀로걷는50대쯤보이는여자를만났다

얼마전에제주교도소교도관으로왔다는..

영화’하모니’가생각났다

여재소자와여교도관의애절하고아름다운관계..

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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