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단상

/뜰안에비가….

장마비가잠시주춤하더니

소리없이다정히즐겁게내린다..

자연은언제나

사람들이원하는시간을내주고

오감을아낌없이베푸는은총이다

비가오면오는대로

눈이오면오는대로,바람이불면부는대로

자연의이치는의미가아닌게없다

자연은감동으로찾아오는진실한것들

그리고순수한기쁨들..

인간에게느끼는불신과두려움대신

황홀한희열을느끼게한다

그토록아파하였던지난날들이

얼마나부질없는것인가를

인생무상의세월도허무라고것을

자연은친절하게말을건다

홀로살기전나의인생은

언제나아슬아슬했다

삶또한어디서든위태로웠다

내게홀로산다는의미는

나를새롭게무럭무럭자라게하는것이고

편안한의자같은거라고생각한다

바다,파도,바람,하늘,구름,비..

새소리,사랑스런꽃,그리고사랑하는마음..

자연은혼돈의세상속과무관한

무변의세상이었다

비를품고촉촉히젖은뜰..

축복이다

호사스러운고독이다

1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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