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일기

/첫수확호박두개..

"여름이뜨거워서매미가

우는것이아니고

매미가울어서

여름이뜨거운것이다"

안도현/사랑

여름한낮의마당풍경..

진정여름이다

그동안장마통에번번히떨어져안타깝게하던

호박을어제는처음으로두개씩이나땃다

생애첫농사의감동을겪으면서

일상의재미를새록새록느끼며사는중이다

바람에팔랑이는푸른잎사귀들

엄마의그리움이떠오르는봉숭아꽃..

땅의깊은숨소리가들리는뜨거운여름이다

여름을이겨내야하는것이

어디자연뿐이랴..

사람도때로는

여름도노랗게낙옆지고떨어지는가을이었다

때로는눈보라펄펄날리는하얀겨울이었다

살다보면순간의비극이

삶을바꿔놓기도하는모양이다

또한순간의선택이

삶을온통지배하기도하면서…

꽃이피는지는외로움속에서도

삶은어자피지나간시간이아니라

지금이순간만이가장소중한삶아닌가

고요한뜰..

여름한낮,나비와벌들이찾아들고

밤이면밤마다

쏱아져내리는반짝이는별빛들..

여름냄새나는

바람한자락스쳐지나간다

내일이면만날딸의가족들

딸,사위,외손자둘…일년만의제주여행이다

사랑아,

너는언제나내게

아린가슴으로남는다

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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