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그해여름손주들..

이글거리는여름태양을

제대로실감하지못하고올여름을보냈다

세상자체가이상하다보니

계절조차도변한모양이다

개구쟁이어린손주들은

제주할머니의집에서한여름을보내고

제부모의품으로돌아갔다

긴장마,유난히무서웠던태풍무이파..

실날같은여름태양아래

그래도아이들은

손가락한마디쯤자란듯싶다

전쟁터가따로없었다

내혼절반쯤빠져나간시간속에서

몸은수십명의사람이들락거리고

그래도아이들은

아량곳없이한여름을잘보냈다

만나면시들하고

안보면보고싶다듯,

몸은홀가분한것같기도하고

가슴은뻐끈한것같기도하구..

보던안보던

언제나늘가슴을짠하게만드는게

피붙이라는존재아니던가

아마죽어서도뗄수없는안타까운존재..

피어나는꽃,눈뜨는보석,

애잔한사랑,그리움,

짙은추억,깊은고독…

그해여름밤의빛나는별들,.

쓸어도쓸어도사라지지않는

그낮달같은사랑..

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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