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거리에..

이중섭평전/고은

/이중섭미술관

/육이오동란중..세들어살던주인집

/거주하던1.5평방..

/’소’

/은지화’가족’

햇살은봄인듯싶지만

4월의서귀포바람은

가슴으로꾸역꾸역파고드는집요한바람이다

춥고배고픈서러움으로

이중섭가족의외딴섬서귀포피난시절은

그렇게시작되었으리라..

오랫만에찾은

이중섭미술관과피난처와그거리..

다시가을이섶섬에돌아오니

서귀포이중섭거리에맑은햇살이

돌아온영혼처럼고요히깃들여있다

혼령처럼붙어있는

좁은방벽의’소의말’

"삶은외롭고

그리웁고그리운것.."

평양의부유한유복자로태어나전쟁이란이념으로

가난하고외로운피난민의삶…

술마시고…자주울고,노래부르길좋아하고

황소를좋아하고,친구를껴안고,

그림그리는일밖에모르는

불후한영원한천재화가…

일년의서귀포피난시절이

가족과의함께한생활이처음이자마지막인

그때가생애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말했다는이중섭은

가족에대한그리움과보살피지못한자학과

예술적회의가정신분열로끝내는40세의짦은생을

마감한비운의예술가…

오늘은

섬같은주인할망이보이지않는다

아마도물때맞춰

자구리바당에라도나갔는가

이중섭거리에는

한자락가을바람이떨어진낙옆을

우르르몰고다닌다

11/10/10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