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서귀포호텔수영장의외손주형제…

올여름두번째태풍예고다

카눈에이어코끼리라는뜻의담레이란다

태풍의길목제주다보니크나작으나태풍에민감하여

초저녁부터마을스피커에서태풍경보방송이나온다

바람의나라,물의나라…

제주의여름은바다며수영장이며여름천국이다

제주사는할미를두었으니여름이면철새처럼찾아오는손주들..

누군들어떻게막겠는가…

도착해서내리사흘째서귀포호텔수영장출근이다

작년에안면터논수영장에서제일높은아저씨가

올해도다시편법을허용하여할머니입장료사천원이작년에이어

다시굳었다…이른바,

철없이조르는손주들아이스크림값은벌은셈이다.

살짝비열한듯도싶기도했지만

여자나이50이면뻔뻔해지고60이면무서운게없다듯이

할머니라는이름으로뻔뻔하고비열해지는건한순간이다

이할미가물속에들어갈군번도아니고..그저그냥

나무그늘의시원한들마루에서책보며휴식하는시간이라고

감안하고그의미로..맘씨좋은아저씨에게받은배려이다

언제나밝고재미있는미스터빈같은인상으로,갈적마다

이뻔뻔한공짜손님을오히려찾아와주었다며반갑게맞아주고

깎듯이인사하니고마울따름이다

오후부터바람이불기시작한다

수영을즐기던사람들도서둘러돌아가고

수영장직원들도태풍대비할준비를한다

바람을끼고살아가는제주사람들은

날씨의감각이예민하다

한라산허리에구름이둘르거나산방산머리에

안개가얹어있으면비나바람이분다든가..하고말한다

한여름밤의심상치않은바람소리..

새벽이고비라는데..오늘밤은잠을설칠것같다

카눈처럼큰소리내지말고곱게지나가기를..

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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