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면…

/하예포구

오랫만에하예포구를찾았다

작고한적한포구다

작년이른봄..화순으로이사오기전,.10여년을거의매일

즐겨갔던곳이다

/하얀등대..

유년시절이곳에서살았다는돈많은어느재일교포가

하얀등대를세워주었다는이야기를들었다

저하얀등대아래험한갯바위는낚시포인트라나

언제나낚시꾼들자리다

어느날새벽..포구에나가

막잡아온물고기를바가지쓰고사기도하였고,

봄이면방파제를내려가바닷물에온몸을적셔가며

보말을잡고,..어쩌다눈먼새끼문어가잡히기도있었다

그환상적인즐거움..

지금은그때의그초심을잃었다

걷는다

숲길에내려않은햇살과

신선한바다,하늘의구름

바람속의은빛갈대,

풍요로운사색..

이순간..

낭만이스치는계절임을

그러나,가을은생각하면쓸쓸하고

멀어질수록더애잔한마음이다

전부빠져나간듯한허탈감..

고독,삶의메세지,

가을냄새,

그끝이좀아프다

"가수는노래하고세월은흐른다

사랑아,가끔은날위해울수있었니

그러나,울수있었던날들의따스함

설명할수없는세상의일들은

나를울게한다"

허수경/울고있는가수

다시바람이분다

세월흐르는소리가들린다

가을이..

마음을닫았다

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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