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그여름의가뭄..

긴여름이었다

제주는마른장마로지독하게뜨거운여름을보냈다

대정넓은들녘이목마름에타들어갈때,

끓어오르는내속도함께타들어갔다

한여름밤의악몽처럼

드라마나소설같이기습처럼닥친기막힌현실을

봄부터여름내내시달려야했다

사람이란가면을쓰고,평생나이들기를거부하고,

방종한영혼으로..끝임없는배신과거짖과부도덕으로

세상무서운줄모르고살더니..결국,가족이란이름을앞세워

세상가장치명적인모습으로내앞에나타났다

12년만에..

순간동정이나연민따위보다,그동안잊고살았던

상처에대한분노,미움원한..이모든감정들이살아나

우선내마음부터추스리기가더급급하였다

살면서번번히내삶을무너뜨리고..기어히

마지막까지내영혼을파괴하려제주까지찾아왔지만

다시는그따위로흔들리지않는다

과거의상처로부정적인감정이부르는그고통이더

힘들어,차라리그상황을극복하는방법을선택하였다.

과거와싸우기보다현재그대로를

…역설적으로받아드리기로작정한다

지금까지운좋게살아왔는지는모르겟지만

스스로고백히듯..

신의최후형벌은피할수없었던모양이다

요양원으로보낸지20일..

이제마지막을참회의삶으로정리하겠다는

약속을잊지나않길바랄뿐이다..

오늘아침..기도해주시겠다는

해인수녀님의위로전화를받았다..

"과거는주님께맡기고

현재는주님의사랑에맡기고

미래는주님의섭리에맡겨라"/성아우구스티노스

한자락바람이분다

그토록야속하던뜨거운태양이

한풀꺽기려나..

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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