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 가을

/한라산..

그렇게도길던여름꼬리가멀어져가고

이젠정녕가을이런가..

한라산머리위에흰구름이뭉실거리고

파아란하늘이높고아득하다

한라산이가장예쁘게보이는곳이서귀포이다

/서귀포시공원"숲겔러리"..

가을햇살속의숲겔러리..

가을탓일까..드문드문찾아오는낫선탐방객을

맞이하는마음이공연히갈아않는다

나홀로사색하는고즈넉한한낮이다

/서귀포시공원이시비..

"못믿으러..

동백벗꽃이달밤보다밝다니

귀가얼어오던길이한발은눈보라요한발은꽃그늘.."

서귀포/이동주

서귀포의가을이깊어간다

/"백록담"시비…

"절정에가까울수록뻐꾹채꽃키가점점소묘된다

한마루오르면허리가스러지고다시한마루위에서

모가지가없고나중에는얼굴만갸웃내다본다"

백록담/정지용

바람결따라서걱거리는갈대..

어느가을날..길을묻는나그네처럼

빈손만훠이훠이젖는가..

/제주우장"도룡이"앞에서..

짦아진해를안고찾아온탐방객들은

말레시아청년들이다

제주의톡특한문화를경험하는이방인들은

어머니의밭,해녀의바다,천지현폭포의활쏘기..

제주우장을만져보고입어보고..

퍽이나신기한모양이다.

/기념사진…

다시길을떠나며추억한장을남긴다

한국의어떤할머니가숲겔러리해설사를하더라고

기억하게될런지..

다시혼자인텅빈여유,투영한쓸쓸함..

그리고,가득한여운..

오늘날,우리는홀로서기문화에산다

서귀포의가을이

자꾸만깊어가고있다

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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