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리조트에서ᆞᆢ

병원오일째ᆞᆢ
밖에날씨가몹씨덥긴더운가보다
병문안오는사람들마다지친표정들이다

제주생활13년ᆢ
겁도없이홀로무작정정착한제주땅에서
그래도크게아프지않고살아온세월에
새삼감사하는시간을가진다

홀린듯느닷없는사건과사공이넘많아
한라산백록담까지배를띄운일까지ᆞᆢ허지만
이모든게내가지혜롭지못한깊은회한이다

어차피삶은날마다사건이고
인생은늘시행착오아니던가ᆞᆢ

오늘병문안손님은스님이다
빳빳한잿빚승복을정갈하게입고들어선다
그리오랜사이는아니지만ᆢ왠지
첫만남부터화통하게통하는사이가되어버렷다

박속같은하얀얼굴에미소가배어있는
연꽃같은향기를품은분위기로자연을사랑하여
한라산은물론제주올레길을완주하고
제주길이란길은모조리걷는비구니스님이다

어제부터서귀포오일장운운하며
먹고싶은거대라고성화더니기어이
종이가방을들고점심시간에들어섯다

얌전하게부친굴전ᆞ기름기쫙뺀담백한돼지고기수육ᆞ
버섯호박채소된장국은마호병에넣어따뜻하고
새콤한초고추장과간식용아몬드한봉지ᆞᆢ

아몬드는하루에오개씩먹으라는말까지ᆞᆢ또
다른건생각말고한라리조트에휴가온셈치란다
날웃겻다ᆞᆢ

오후에온진간사와함께먹고도남앗다
난지금ᆢ병원이아닌
쾌적한제주한라리조트에서여름휴가중이다

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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