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꽃

병원12일째ᆞᆢ
새벽마다그시간이면영낙없이통증이온다
도저히참을수없어결국벨을누른다

Dㅡday6
나는지금생애가장지루한삶을사는듯하고ᆞ또한
위로차찾아주는지인들이이토록고맙게느껴지기도
생애가장처음인듯싶다

일상을바쁘게사는혜자씨는입원수속과각종검사로
온하루를소비해준파워우먼이다
틈나는대로들려주는교감샘은블로그가이어준
인터넷인연으로이미두터운정이통한지오래다
마리아가하룻밤같이잇겟다고불편한잠자리를기꺼이
치르고ᆞᆢ마치자기가언니인양늘관심가져주는진간사ᆞᆢ
모슬포닥종이인형샘ᆢ달려온공소교우들ᆢ
서귀포작가의산책길해설사들ᆢ애뜻한동료의식이
어찌고맙지않이한가ᆞᆢ

늘길떠나는스님의월빙요리솜씨를맛보고도하고
마침제주에오신서을신부님의문병에안수기도까지
이런호사를지금이상황아니라면언제누리겟는가ᆞᆢ

인간은나약하고슬픈존재다
한그릇의따뜻한밥이사람의목숨을구할수잇다면
한마디의진심어린위로는외로운영혼을구하기도한다

세상에모든삶에는슬픔과아픔이있다
그어떤삶이라도순탄하지만은않다
13년전ᆢ
제주첫입성부터영화필림처럼돌아간다
혹독한제주앓이를치르고난후
새로운삶ᆞ새로운일들ᆞ새로운인연들ᆢ암튼
현재이시간까지다달은세월에감사한다

"살아가다한번쯤생각나는사람으로살자
먼길을가다가닿는곳아예없어도
기다리는사람이있는듯그렇게ᆞᆢ"세월/김재진

그땅에서넘어져그땅을딛고일어나듯
사람에게받은상처결국사람에게위로받는다

새환자는경상도말씨의60대여자ᆞᆢ
제주에음식점을개업하러사개월전이사왓다며
아구찜전문이라고묻지도않은말을떠벌린다ᆞᆢ혹상술ᆢ
순수하지못한나를얼른걷어낸다

하루해가간다
저녁밥차굴러오는소리ᆞᆢ

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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