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햇살속에서…

"만족할줄모르는사람에게는

어떤의자도편않치않다"/괴테

제주는처음부터로망이아니었다

어느날느닷없이막다른골목에몰려,어디에도

갈곳없는나그네로무작정머문피난처였다..

우선나를아는사람들이없는곳으로가고싶었다

그러면,지난날의내모습을버릴수있을지도모른다는..

늘곡예같은아슬아슬한삶을..상처를,아픔을버리고

일단은자유롭게평화롭게살고싶었다

그렇게제주입성14년째다

인간이얼마나독하고영악한지

전혀낮선환경에서도불구하고타향의서툰삶은

무서운적응력으로나아갔다

지나간세월이힘들었다고그생각만으로

살아갈수없었고,나자신에게매서운채찍질을해야

한다는것을빠르게깨달았다

때때로일상의외로움과서러운생각이

삶을위태롭게만들고,존재의나약함과부질없는생각이

슬픔과불안감을가져온다는것을알앗다

홀로살아가는사람일수록자기관리를철저히해야하며,

고독과슬픔을이겨내는수양과극기가필요함을알았다

자유라는바람을성취한후에오는감정또한,

철저한제약으로분명해야한다

이세상어디에도암초는도사리고있다

이미삼년전봄,또한번의암초에부딧쳣고..그후난

그때부터내옆구리엔혹이매달려살고있다

허지만,그지난날의고통에비하면그정도무슨대수랴..

어차피이세상에서는인간이갈망하는완전한자유가

어찌존재하겟는가..

누구에게나한번쯤은인생이축복이온다고했다

나는6월의말간햇살속에서

괴테가누린자족의삶을누리는걸까..

제주는더이상피난처가아니다

바다는삶의학교이고들판은삶의언덕이다

진정고독하므로더행복하다고하겠다

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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