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노래

/어느덧칠월ᆢ치자꽃의찐한향기는

어쩌면지친영혼을풀어놓은슬픔의향기인지도모른다

"칠월은나에게

치자꽃향기를들고옵니다

하얗게피었다가

질때는고요히

노란빛으로떨어지는꽃"이해인/칠월은치자꽃향기속에

"그태양을쟁반만큼씩

목에다따다가걸고싶다

그수레에초원을달리며

심장을싱싱히그을리고싶다"박두진/칠월의편지

살면서좋은일은추억이고,

나쁜일은기억이라했던가..

그러나,추억은곧잘잊고정작잊고싶은기억은

살수록또렷해는지모르겠다

"한해의허리가접힌채

돌아선반환점에

무리지어핀개망초

한해의퀘도를순환하는

레일에깔린절반의날들

시간의음소까지조각난눈물

장대비로내린다

계절의반도접힌다"목필균/칠월

벌써한해도절반으로넘어간다

누군들시간과타협하랴

멈춘듯흐르는게세월인것을..

"문득나비가되어

바다위를날고있다

푸른잔디밭을마구달려

나비를쫓아간다

어느새나는물새가되어있다"황금찬/칠월의바다

때로추억은바람을타고

그리움으로흩날리고

기억은거친파도를타고

잠든생명을깨우기도한다

가장아픈상처로태어나는꽃들

생명의축복..일상의감동..그래서

산다는것은포기할수없는아름다움이고

신비이고,때로는서러운환희가아니던가

여름향기가득한칠월..

장마통에들락거리는비,그리고태풍..

긴여름을힘겻게보내는것이어디꽃들뿐이랴

절망에도희망을노래하는

이여름이지나가고있다

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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