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여름이 시작되면서..

/얼마만에나온햇살인가..

연나흘장마비가줄기차게쏱아졌다

모처럼파란하늘이환하게열리고

이제야좀산방산모습도드러났다..

"비와햇볕이

동시에고마워서

자주하늘을보는여름"이라고

해인수녀님은여름을노래했다

/비와햇살,바람과눈..

이모든게자연의이치이며삶의질서아닌가

마당을화려하게수놓았던분홍송엽국도

또한노랗게피어한층곱던가자니아꽃도

며칠간장맛비에맥없이시들해졌다

화무는십일홍,권불십년..

정녕사람의인생도꽃과별반다르지않다

누구도피해갈수없는생로병사의진리앞에

애쓰고살아온지난날의삶에회한이든다

/그렇게여름이시작되면서…아무런예고도없이,

기습적으로사랑하는사람에게이별을통보받았다

온몸에맥이쭉빠져..아무일도손에걸리지않는다

그동안애인인듯친구인듯..혹은가족같은분위기를느끼며

깊이정든조블이다..

때로는속마음을쓰면서굳은마음을녹였고

때로는남의이야기를읽으며공감하면서위로를받으며

마치일상의따스한촛불같은공간으로많이사랑하였다

그래서더욱배신당한기분으로야속하다가도

아픔을가지고팽돌아선그맘이..혹변해

행여다시돌아오지않을까..기다리는마음이절절하다..

다시태풍소식이다…태풍의길목제주는

여름마다겪는민감한상황으로비상상태로들어간다

그러나,언제나그렇듯다지나갈것이다

생의모든것은생각보다짧았다

태풍같던삶도할킨상처도다지나가듯

모두다지나갈것이다

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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