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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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졌다

     능소화진다

     한 낮 불볕 속

     깊이 살을 파는

     생살의 뜨거움

     피가 따라 흐른다

     우지마라” 김용택/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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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현무암돌담에 드리운 능소화..

여름이 제주섬을 푹푹 삶는다

그래도, 능소화는 고운 자태는 한 점 흐트림없이 도도하다

15년전… 처음 제주에 들어와 낮은 현무암 돌담에 능소화를

피우겠다는 환상을 살짝 가지고 살았다…그 후, 소망대로

나의 나즈막한 돌담 아래 능소화가 피고지는 걸

보고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5년이 되었다..

초여름 유월..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면 설레이는 마음은 꽃물이 들고,

펄펄 끓는 한 낮 여름이면 활활 피어 오르는 그대 눈망울이 보인다.

붉은 그리움의 불길로….

 

뜨거운 여름이라서 더 슬픈 꽃..어둠속에 꽃등 달고 기다리는

어머니같은 꽃…

“침묵속에서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이해인/능소화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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