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권 시험 날짜를 받고서’

11년 전 써 둔 일기를 옮겨 왔습니다.그 날이 그대로 펼쳐지네요.일기는 사람을 성장시키기도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선물이되기도 합니다.감사합니다.

 

‘시민권 시험 날짜를 받고서.’

2005/03/24 07:07  김수남

2005년 3월 23일 펑펑 눈이 내리는 수요일 오후 5시에

 

그저께 20일이 춘분이었고 날씨까지 봄 같아서

‘이젠 정말 봄이 왔나 보다 ‘가게 문도 활짝 열어 두고 집안 창문도 여러 차례 열고 환기도 하고 했는데

오늘 아침부터 바람이 있고 춥다 싶더니

다시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토론토 날씨는 정말 변덕이 심하다는 실감이 새삼 든다.

 

이번 월요일 그러니까 21일에 드디어 캐나다 정부에서 보낸 래터를 받았다.

 

4월1일 아침 8시30분에 시민권 시험 날짜가 잡혔다는 소식이었다.

 

작년 4월30일에 시민권 신청을 했고

6월 1일에 잘 접수했다는 안내문과 함께 시험을 위한 자료 책을 보내 주었었다.

그 책에는 캐나다 역사,지리,정치 사회 경제,교육 등등 전반적인 캐나다 알기에 대한

자료들이 자세하게 되어 있었다.

남편과 나는 짬짬이 공부를 했고

나는 지난 번에 여성회관에서 다시 우리 말로 한번 종합 정리를 할 때 몇 시간 들어 둔 것이 있어서 안심은 되지만

일단 시험은 시험인지라 책을 꺼내서 줄을 친 부분들을 가게에서 짬이 날 때

복습을 하고 있다.

 

내가 캐나다에 잠시 머무르려는 것이 아니고

이곳에 뿌리를 내릴 생각을 하기에

시민권을 받을 생각을 굳혔다.

 

선거를 하고 참정권을 행사하면서

우리의 힘을 키워가려면 당당한 시민이 되는 것이

오히려 애국하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캐나다는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기에 좋은데

우리나라서도 속히 동포 법이 잘 개선되길 기대하고있다.

 

영주권자로 만 3년을 살면 시민권 신청 자격이 되기에

작년 봄에 신청을 했는데

다른 지역보다 토론토는 이민자가 많아서 인지 조금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보통 1년이면 시민권 선서식까지 마치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지금 시험 통보를 받았으니 몇 달 뒤면 시민권 선서도 하게 될 것이다.

 

참 감사했다.

우리의 지경을  든든히 넓혀 가면서

내가 사는 이 곳에서

KOREAN이라는 큰 긍지와 자부심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의 위상을 당당히 나타내면서 살아가고 싶다.

 

이제 곧 선거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분이 좋다.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싶다.

그 이전에 우선 시험을 통과해야 되기에

4월1일 시험을 잘 치룰 수 있길 기도하고 있다.

 

20문제가 나온다는데

예상되는 150문제를 여러 차례 검토했더니

남편은 아마 내가 100점도 문제 없을거라고 한다.

 

하지만 시험은 언제나 치루어 보아야 아는 것이지만

남편의 격려 섞인 말이

정말 내 기분을 살려 주기에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봄 속에서 눈이 펑펑 쏟아지는 모습 보는 것도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바람이 있다는 표시로 눈이 45도 정도 경사져서 펑펑 내리고 있다

 

5년을 살고 보니 참 정이 많이 든 토론토이다.

 

난 이곳에서 더욱 크고 넓게 내 지경을 넓혀 가면서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이곳에 보내신

뜻을 잘 헤아리며 실천해가고 싶다.

 

오늘은 수요일이라 예배드리러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교회서 매년 두 차례 발행하는 선교 소식지인 ’열린문’ 교정 보는데 일 손이 모자란다고 해서 다른 날 보다 조금 일찍 교회 가야되기에 가려다 말고

눈 내리는 모습에 감동이 되어

잠시 스케치를 해 두고 이만 일어선다.

 

‘눈이 쌓이는 길에 안전하게 잘 다녀오고

말씀 속에서도 은혜 많이 받게 해 주세요’

 

라는 기도를 지금 드리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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