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삼매경’ 또 하나의 에너지

캄보디아어를 독학하는 중이다.작년부터 조금씩 배우는데 큰 진전은 없지만 많이 익숙해진 것 자체가 감사하다.새론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도 참 크고 좋다.선한 목적이 있는 배움이라 한마디씩 알아 갈 때마다 더욱 신이난다.얼마나 집중을 했던지 내려야 될 전철역을 지났다.책을 읽다가 내릴 정류소를 지나친 적도 몇 차례 있었다.40분 정도 아침에 전철을 타는데 참으로 귀한 시간이된다.복잡한 전철 속에서 서서 할 수 있는 최상의 효과있는 일이다.한 손에 프린트된 종이를 들고 한 손은 넘어지지 않게 손잡이를 잡고 가방은 내 두 발 사이에 두고 새론 언어를 공부하는 즐거움이 크다.출근 시간이라  내가 타는 역에선 거의  자리가 없다.대신 영/블로어에서 서쪽 방향으로 갈아타고 오다보면 St  George 역에서 많은 사람이 내리기에 거의 매일 앉을 수가 있다.이 때부터는 책도 꺼내 볼 수가 있다.

남편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서 늘 같은 차로 교회를 간다.새벽에는 함께 갔다가 남편은 바로 출근하고 나는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온다.수요일은 남편 사무실 근처인 노스욕으로 전철 타고 올라 가서 만나서 교회를 가고 주일은 거의 대부분 함께 움직인다.

다른 곳에 들려 가거나 특별한 볼 일이 있는 날은 각자 차를 가지고 움직이지만 그렇지 않은 때는 즐겨 전철을 연결해서 남편을 만난다.그래서 전철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많다.오후 시간에 전철을 탔다가 더 지난 경우는 괜찮은데 오늘처럼 아침 시간에 정류소를 놓친 경우는 난감하기도하다.한번씩 정류소를 확인하는데도 오늘도 지금쯤이겠다 싶어 고개를 드니 문이 이미 닫기고 있었다.바로 다음 정류장에 내렸지만 몇 분이라도  기다리고 다시 반대로 갈아타고  하는 사이 10분이 쉽게 지나버렸다.아침의 10분은 정말 더 귀하게 전해진다.

막내가 오늘 세계지리 시험이 있다고 10분 더 빨리 간다고 했기 때문에 더 빨리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늦어졌다.차로 태워줘야겠다 생각하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엄마가 책 읽다가 정류소를 지나쳤다고 카톡을 했다.아침 밥 먼저 먹으라고 말하고 계단을 날아 오르니 감사하게도 버스는 바로 와 기다리고 있었다.걸어와도 5분 거리지만 2정거장의 거리를 몇 분이라도 단축하려고 버스를 탔다.

첫째는 졸업하고 일 시작하기 전에 잠시 집에 와 있고,둘째는 그저께 월요일에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드디어 방학을 했다.셋째는 섬머 스쿨을 하면서 로펌에 인턴도 하면서 즐겁게 방학을 잘 보내느라 학교랑 집을 오가면서 수고한다.막내도 3주 남은 기간을 즐겁게 임한다.모두 참 장하다.할 양도 많고 어렵기도한 공부를 거뜬히 즐거이 잘 감당함이 감사하다.

둘째는 항상 2개의 도시락을 쌌다.막내거랑   3개 싸던 도시락을 하나도 안싸도 되기에 더 안심이 되었다.막내는 오늘 지리 시험 끝나고 파틀락이 있어 도시락이 필요 없는 날이다.잡채나 군 만두 같은 것으로 해 주고 싶은데 막내는 사이드 디쉬를 맡게 되었다면서 김만 가져 가면 된다고 김을 가져갔다.엄마는 제대로 한국 음식 하나 해 주고 싶었는데 아들은 항상 엄마를 더 수월하게 해 주려고 애쓴다.정말 엄마는 힘든 일이 아닌데…. 엄마가 덜 바쁘게 맘 써 준 것이 참 고마웠다.

6월 말  9학년 마무리를 앞두고 숙제도,시험도,프리젠테이션도 연이어 있어 바쁜 시기라서 학교서는 이번 한 주를 특별주로 M 위크라고해서 1시간 늦게 등교한다.그런데  오늘은 시험도 있고 다음 주에 있을 팀프로젝트 마무리 때문에 더 일찍 간다고 했다.막내여도 엄마가 학교 관련에 대해선 전혀 신경 안써도 되게 스스로 모든 것을 잘 알아서 함이 너무 기특하다.형들과 누나를 보면서 자라서인지 막내라도 특별히 마음 쓸 것이 없이 잘 자라줌이 너무도 감사하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서 내릴 곳을 지난 경험처럼 오늘은 캄보디아어를 공부하다가 정류소를 지났다.

‘언어 삼매경에 빠졌네’라면서 혼자 웃음이 나왔다.

내가 기도하며 마음에 품은 캄보디아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씩 더 소통이 되어질 준비를 함이 감사하다.

새론 언어가 어렵긴 하지만 참 재미있다.우리 나라 말과 비슷한 발음도 있고 우리나라 말로 생각하면 너무 웃긴 발음도 있다.

‘언어 삼매경’에 빠질 정도로 더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음이 감사하다.

불어도 더 즐거이 ,중국어도 더 즐거이…기회되는대로 언어는 정말 계속 더 익히고 싶고 또 더 잘하고 싶어진다.

한국어,영어,일어,캄보디아어 순으로 잘하는 강도는 다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언어가 있음이  감사하다.가게 할 때 단골들이 폴란드 사람이 많아서 몇 마디 배운 폴리쉬도 더 배우고 싶다.불어를 이중언어로 쓰는 캐나다에 살기에 불어도 더 잘 하고 싶고,점점 세계를 주름잡고 나아오는 중국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잘 소개해 주고 싶어서 중국어도 잘 하고 싶다.중학교 고등학교 때 한문을 배운 것이 새삼 감사하다.중국식 발음으로 잘 할 줄은 몰라도 쓰면 뜻이 통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소통이 됨이 감사하다.그들에게 중국식 발음을 물어가면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중국어도 참 새롭고 즐겁다.5개국,6개국,7개국 언어도 한다는 사람들이 신기해 보였는데 이러고 보니 나도 벌써 몇개국 언어는 대화가 가능한 것이 놀랍고 감사하다.겨우 인사 정도만 가능한 다른 언어들도 계속 하나씩 더 알아가고 싶다.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할 것도 있고 내려 놓을 것도 많지만 내가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예수님을 소개하고 자랑하기 위해 어떤 언어든 언어를 더 많이 알고 배우는 것은 참으로 즐겁기만 한 일이다.

22일 주일 어떤 여성이 내 머리를 갑자기 때린 이후 정말 머리가 아직 개운치는 않지만 그래도 평상의 기억이 유지되고 또 언어를 새롭게 배우는 즐거움이 여전히 있는 것을 보니 병원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안심이다.

공부해도 잘 잊어버리지만 그래도 또 한번씩 더 보고 싶고 한마디라도 더 익히고 싶은 애성과 열정 주심을 감사한다.

정말 난 아직 여전히 청년이라는 격려를 스스로에게 해 주는 효과도 참 크고 놀랍다.

‘언어 삼매경’

 

쫌리업쑤어-안녕하세요?

업어싸또-축하합니다.

아꾼-감사합니다.

캄보디아어의 발음마다 내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생각하니 의미도 쉽게 익혀진다.민족마다 이렇게 고유의 언어가 있음이 새삼 놀랍다.

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우리말처럼 다른 언어로도 잘 할 수 있어지길 기대하는 즐거움이

오늘도 내 삶을 더욱 활기차게 해 줌을 감사드린다.

‘언어 삼매경! ‘ 또 하나의 에너지가 분명하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6월 3일 at 6:11 오전

    업어싸또, 축하합니다.
    캄보디아 말이 재미 있네요.

    캄보디아에 갔을때 보니 물건 파는 아이들이 우리말을 곧잘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배웠느냐고 물으니 선교사님들이
    가르쳐 주었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캄보디아로 선교계획 있으신가요?

    • 김 수남

      2016년 6월 3일 at 1:26 오후

      네,언니! 캄보디아 아이들 얼굴이 자꾸 떠오릅니다.그래서 기도하게 되고 또 갈 수 있는 사명감이 생깁니다.작년 여름에 처음 갔고 올 여름에도 보름정도 다녀 오려고
      훈련을 지난 주부터 시작했습니다.남편은 이민 온 후 거의 매년 카작스탄,인도,아르헨티나,캄보디아 선교를 번갈아 갔어요.
      자비량 선교사에요.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라고도 하고요.신학을 공부한 목회자가 아닌 자기 직업으로 자비를 할애해서 동참하시는 분들이세요.
      저희가 즐겁게 비지니스를 열심히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교회서 선교 바자회도 하고 성도님들이 기도와 물질로 후원도 하시고요.
      저는 막내가 많이 커서 작년부터 선교팀에 합류해서 동역 할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새론 언어를 배우는 기쁨도 참 크고 좋아요.
      캐나다는 많은 민족이 모여 살아서 이곳에서도 전도하는 즐거움이 있는데 가는 선교사 역시 참 중요하거든요.
      우리나라에 120여년 전에 오셨던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면 물질과 기도로 후원하는 보내는 선교사들도 중요하고 직접 발로 가는 가는 선교사들도 중요함을 알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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