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내겐 참으로 소중한 단짝 친구 같은 이름이다.
둘째가 어릴적 한 예방 접종 기록이 필요했다.아가 수첩이 분명 어딘가 있을텐데 ?하면서 아들이랑 안 방 한 곳에 잘 챙겨 둔 박스를 열었다.
이민 올 때도 잘 챙겨 온 아이들의 소중한 기록들이 담긴 박스가 있다.내 일기장 박스도 있다.
감사하게도 그 안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록을 찾았다.너무 감사했다. 둘째의 예방 접종표이다.참으로 감사했다.
지금 장성한 아들이다, 아가 때 첫 예방 주사를 맞는 날의 모습이 다가온다.예방 접종 시기마다 아프다고 우는 것
까지도 너무 사랑스런 모습도 보인다.
그 기록안에서 나는 사랑하는 아들의 아가 때 모습을 기억하며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
필요한 예방 접종은 다 했다.입력시 날짜가 기입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캐나다 정부에서 다시 요구하는 것이 있었다.전혀 몰랐는데 제대로 등록 되지 않은 것을 이번에 잘 확인했다.
한국에서 소아과 의사를 하시는 가까운 친척이 있다. 모처럼 또 대화를 하면서 문의해 볼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다.
내 일기장 박스도 오랫만에 들여다 보았다.아들이 예방 접종 기록표를 찾는 덕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써왔던 일기장을 오랫만에 다시 만났다.
6학년 때부터 여고 2학년까지 6년 간은 정말 특별한 시기였다.
그 어느 친구보다도 일기장은 나와 대화를 가장 많이하는 좋은 친구였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 온 남학생을 혼자서 좋아하게 되었다.
중학생이 되고 한 학기는 같은 학교서 공부를 했다.
여름 방학을 하고 오니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어디론가 전학을 가 버렸다.
6학년 때 한 반이었을 때 몇 마디 인사 정도 나눈 것이 전부였다.그 이후 일기장 안에서 늘 그 아이를 만났다.
한 아이를 혼자서 좋아한 기간이 6년이다.그 이후 여고 2학년 때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선생님이셨던 그 아이의 아버지를 우연히 만났다.
선생님을 오랫만에 뵙는 반가움 보단 그 아이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 너무도 기대되어 설레였다.
내가 상상해 오던 이미지와 달라진 그 아이의 이야기에 실망이 되었다.
혼자서 일기장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 아이를 그래서 마음에서 떠나 보냈다.정말 그리움이 뭔지 또 아픔이 뭔지도 약간은 경험한 시기였다.
그런 내 마음을 고스란히 일기장 친구와 나눴다.
혼자 깊이 생각하는 훈련도 되었다.기다림을 간직한 설레임의 시기이기도했다.
성실하게 나를 잘 가꿔가는 다짐을 하게 한 일기장이어서 참 고마운 친구이다.
한 아이가 항상 내 일기장의 중심에 있었던 시절엔 매일 일기장에 할 말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그 때 그 일기를 쓰던 날의 감정이 다시 전해와서 혼자 미소를 짓는다.
그 이후 청년 시기,사회인이 되었을 시기,남편을 만나 교제하며 결혼한 이야기,자녀 넷을 낳아 키우는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이 참으로 소중하고 고맙다.
내 모습과 내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이 감사하다.
일기장 속에서 나의 삶을 다시금 감사할 수 있음이 너무 좋다.
그 때 그 때 살아 온 날들이 다 감사 제목이다.
시골에서 자라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한 것이 너무 많아서 때론 부모님이 야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 올라오자마자 언니의 전도로 나는 20살에 예수님을 깊이 만났다.뜨겁게 만나는 체험을 했다.
그 은혜 덕분에
나는 모든 것을 감사 제목으로 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은혜의 눈을 갖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다.
내가 예수님 만난 이후의 일기는 온통 매일 감사 제목 기록으로 펼쳐졌다.
정말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다.
내가 만난 예수님!
정말 내 마음에,내 정신 세계에 새론 감사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인생은 단 한번 뿐이라고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은 언제나 다시 젊어지고 청춘이 될 수가 있다.
나는 내가 써 둔 일기장을 보면서 내 정신 세계 속에 늘 소녀도 될 수 있고 다시 청년도 될 수가 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랄 땐 부족함들이 눈에 더 많이 보였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지원해 주시지 못하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못마땅하기도했다.
하지만 예수님 덕분에 나는 부모님께 감사할 것 밖에 없음도 깨닫게 되었다.
내 마음들을 그대로 담아 두었던 일기장을 볼 때마다
내 마음과 내 정신은 다시금 새론 젊음을 회복할 수가 있다.
요즘은 펜으로 노트에 직접 쓰는 것보단 컴퓨터를 이용해서 글을 더 많이 쓴다.
편리함은 있지만 펜으로 종이 위에 직접 쓰던 그 시절의 감흥과는 사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간단히지만 일기를 쓴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다.
소중한 일이다.
바빠서 최근엔 그냥 지나치는 날도 많았지만 몇개의 감사 제목이라도 매일 꼭 글로 표현해 두길 새롭게 다짐한다.
3월이다.새롭게 소망의 봄을 맞이한다.
살아 있음의 감사를,그래서 공급 받는 은혜와 사랑을 매일 짧게지만 그려 나가야겠다.
‘일회용 인생이라해도 정신 세계에선 재활용이 가능하다’라고 하신 문인협회 민혜기 대 선배님의 말씀이 가까이 전해오며 큰 공감이 된다.
정말 맞는 말씀이다.일기장이 바로 재활용이 가능한 정신 세계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오늘도 바쁜 걸음 잠시 멈추고 내 마음의 소리를 조금 담아 둘 수 있는 자리가 있음이 너무너무 감사하다.
일기장! 정말 소중한 내 친구이다.
2018,3,2,금요일,일기장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나를 다시 청춘으로 회복시켜 줌이 감사하다.
민경락
2018년 3월 6일 at 12:59 오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글 읽었습니다.
초등학교때 쓴 일기장도 이제는 어른이된 아이 성장기록도
버리지않고 간직하고 계시군요.
그 긴 기단동안 결혼을하고 타국으로 이민도 가시면서도
가지고 간 그 귀한일기장에 감탄합니다.
그리고 열열한 신앙생활.
가내 항상 축복이있으시기 기원합니다.
김 수남
2018년 3월 6일 at 2:18 오전
네,선생님! 처음 뵙겠습니다.방문해 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축복해 주심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선생님 댁에서도 가득히 피어나며 주변에 축복의 통로로 귀히 쓰여지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여호와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