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문

“사람은 창문이다.서로의 창을 통해서  새론 것을 배우고 또 알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창문이 되어야한다.그 문을 통해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 투명성과 크기와 색깔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그래서 나는 좀 더 투명하고 좀 더 크고 좀 더 예쁜 창문을 만들어 갈거야,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난 예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어”라고 은혜는 첫 출근길 통근차에서 다짐을 했다.

귀한 항공사에서 근무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발권과의 업무는 재미있었다.33명이 발권과 소속이었다.은혜와 함께 발권과로 발령이 난 신입 직원은 4명이었다.남직원 1명과 여직원 3명이었다.모두 처음 만났지만 같은 동기라는 공통점이 금방 친밀감을 더해 주었다.

졸업한 학교는 다 달랐다.모두 3 손가락에 꼽히는  좋은 학교 출신이었다. 다만 은혜는 그렇지 못했다.장학금을 많이 주고 직장도 보장되는 조건의 학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가정 형편상 그 선택이 최선이었기에 학교 이름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지금 이렇게 입사해서 그들과 똑 같이 신입직원으로 일하게 된 자체가 감사였다.

항공사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승무원을 선호했다.하지만 은혜는 그렇지 않았다.주일학교 선생님으로 봉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 주일학교  4학년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봉사를 하는 기쁨과 보람이 컸다.승무원은 매 주일 본 교회서 주일 성수하기가 어려운 직업이었다.은혜도 처음엔 승무원에 관심이 있었다.하지만 더 우선인 부분을 생각할 때 쉽게 내려 놓을 수 있었다.항공사에 입사를 하고 발령이 난 곳이 발권과 인 것이 너무 좋았다.발권과는 직접 손님과 창구에서 만나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은혜는 무엇보다 일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면 전도할 기회도 더 많은 발권과가  기대되었다.업무 중에 직접 전도는 못해도 즐겁게 일하는 자신을 통해 손님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았다.그래서 발권과 발령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첫 번째 도전에서 바로 취직이 된 것도 행운이었다.은혜는 이럴 때 항상 “하나님 은혜!”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발권과의 책임자는 문과장님이었다.아직 결혼을 안한 노처녀였다.회사를 온통 휘잡을 정도의 역량을 가진 여걸이기도했다.

모든 직원들을 잘 통솔하고 유우머도 있었다.은혜는 문과장님이 마음에 들었다.너무도 편안했기 때문이다.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한 회사가 즐거웠다.문과장 덕분이기도했다.무엇보다 은혜가 더욱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바로 문과장님은 크리스챤이었기 때문이다.자신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임을 공표하고 다니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문연숙과장님은 항공사 여직원들 평균키에 비해 많이 작았다. 땅따리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항공사 직원의 평균 외모와도 좀 색다른 모습이었다.좋게 표현하면 아주 개성 있는  모습이었다.입술은 두툼했고 머리는 중간 길이의  퍼머를 했다.얼굴에 살집도 꽤 있고 배도 약간 나온 듯 했다. 걷는 모습도 임신 4개월 정도인 임산부처럼 약간 뒤로 허리를 젖히고 걸었다.우리는 참 귀여운  과장님이라고 표현하며 다 좋아했다.걸음 걸이가 재밌는 것도 아마 배가 조금 나온 이유인 것 같았다.얼굴엔 까무딱지도 있었다.그래도 입사를 잘 했고 제 때 승진해서 과장님인 걸보면 분명  실력이 출중해서 인정을 받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권과 분위기는 문과장님이 여성이어서인지 참 부드럽고 좋았다.남직원들도 문과장님을 모두 좋아하고 잘 따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겨우 일주일 사이인데도 문과장님의 성격과 일 스타일을 잘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친밀감도 커졌다.

선배들도  4명의 신입 직원을  모두  아껴 주고 잘 대해 주었다.

19층 본사 건물 중에서  발권과는 2층에 있었다. 일반 다른 과와 달리 각 호텔마다도 카운터가 설치 되어 있었다.

우선 서소문 본사 1층의 카운터를 MTO라고 불렀다.메인 티켓팅 오피스란 뜻이다.그리고  신라 호텔은 STO,

롯데 호텔은 LTO,조선 호텔은 CTO라고 불렀다. 큰 호텔마다 카운터가 있었다.

발권과 직원이 돌아가면서 나가서 교대 근무를 했다.

OJT(On-the-Job Training,현장 실습)를 할 때 다 돌아 보아서 한 눈에 다 들어 왔다.

한 달씩 돌아가면서 발권과 직원들이 외부 카운터 근무를 했다.

 

 

항공사에 근무하는 즐거움이 날로 더해 갔다.

은혜는 거여동에서 통근 버스를 탔다.출발점이기 때문에 늘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결혼한 언니 집에서 다니게 되었다.서울에 먼저 와서 사는 언니가 있음이 너무 감사했다.

언니는 엄마처럼 은혜의 모든 것을 잘 챙겨 주었다.

8시 30분에 시작해서 5시 30분에 마치는 회사 생활이 날로 재미있었다.

하루가 언제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발권과 일은 재미있었다.

업무 중에 화장실에 잠시 다녀 오고 점심 1시간 외엔 정말 종일 일이 많았다.

신입 직원이라 1층 카운터에 내려 와서 일하지 않고 2층에서 하는 업무를 처음엔 담당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은혜도 1층 카운터에 내려와서 업무를 하게 되었다.

본사 1층엔 6개의 발권과 티켓팅 카운터가 있었다.현관 입구에서 들어 오면서 양쪽에 3개씩이었다.

산호 빛깔의 대리석이 반원 모양으로 고급스럽게 되어 있었다.발권과 직원들끼리는 선녀탕으로 통했다.

은혜도  선녀 탕에서 일하는 선녀가 되었다.참으로 즐거운 일이었다.발권과 일 중에서 은혜는 보너스 항공권을 맡게 되었다.

고객들이 여행을 많이하고 모인 마일리지로 무료 티켓을 받는 제도인 상용고객 우대 제도의 담당을 맡게 되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정해졌다.출입구에서 들어오면서 왼쪽 가운데 카운터가 바로 그 자리였다.

은혜는 다른 직원 2명과 함께 상용고객 우대제도의 전담 직원이 되었다.그래서 3명이 교대로  카운터에서 일하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이 보너스 카드 신청서를 내었다.그러면 그 내역을 입력하고 카드를 만들었다.

2층에서 직원 2명이 주로 그 일을 맡아서 했다.은혜는 1층에서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맡았다.이유는 영어와 일본어 구사 능력이 다른 직원에 비해 조금 나은 덕분이었다.점심 시간만  2층에서 일하던 직원이 교대를 해 주었다.

손님을 직접 만나서 응대하는 업무는 은혜 적성에 너무도 잘 맞았다.은혜는 회사서 일하는 것이 너무도 행복했다.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그래도 피곤하지가 않았다.생동감이 넘쳤다.기뻤다.

예수님을 만나는 마음으로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했다. 진심으로 은혜는 자신의 창문을 즐겁게 활짝 열었다. 자신 안에 있는 예수님을 그 손님들이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길 바랐다. 회사 업무 가운데서 자신에게 주어진 창문을 더욱 사랑스럽게 닦으며 넓히며 맑게 잘 관리해 가는 매일이 행복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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