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우회 모임에 처음 참석
항우회 모임.

 2006년 2월 25일 토요일,맑다가 저녁부터 눈이 펑펑펑 내림.

 

저녁 6시에 식당 금강산에서 항우회 모임이 있었다.

나는 바빠서 7시 가까이 되어서야 도착이 되었다.

 

“여보 금강산이 어디에요?”

 

“응,백두산 옆에 있지”라고 남편이 말해서 실컷 웃었다.

백두산이란 식당도 정말 생긴 줄 알았다.

 

더프린 길이 복잡하다고 남편이 지도를 펼쳐 두고 자세히 안내해 준 덕분에

혼자서 잘 찾아 갈 수 있었다.

막내가 따라 가고 싶어 했고 나도 데려 가고 싶었는데

졸린 시간이라서 가다가 차에 자겠기에 그냥 잘 이야기 했더니 형아들과 누나랑 집에

잘 있겠다면서 지하에서 자전거를 꺼내 고치겠다고했다.

 

“아이고 우리 진경이도 이젠 다 컸네,잘 놀고 있어요,엄마 빨리 다녀 올게”라고

하고 왔기에 마음이 한결 편안했다.

 

막내가 아직도 어리기에 저녁에 나가는 것이 마음 쓰이기는 했지만

진경이가 엄마 잘 다녀 오시라고 할 정도로 많이 자라서 마음을 냈고

더구나 유진이 엄마가 온다기에 마음을 낼 수 있었다.

 

대한항공 직원은 어느 회사보다 이민을 많이 온 회사인 것 같은 개인 생각이다.

이사회 모임이라 일반 회원들은 안 왔다는데도 한 40 분 정도 모이셨고

부부동반으로 나오신 분들이 많으셔서 뵙기가 좋았다.

비행기는 어느 나라나 같은 기술이고

더구나 우리나라도 미국 비행기를 들여와 사용하기에

미국과 캐나다 쪽으로 이민을 많이 오신 것 같다.

전산을 주로 담당하시던 시스템부나 정비 파트에서 일하시던 기술 인력들이 예전에

많이 이민을 오셨다고한다.

이번에 새로 회장님이 되신 분은 사무장님 출신이라서

스튜어디스를 하셨던 분들도 몇 분이 모이셨다.

예약,발권을 비롯한 부서에서 근무한 분에

사내 커플이신 선배님도 계시고 다양한 파트에서 했지만

같은 회사라는 공통점이 생전 처음 뵙는 분들이시지만 낯설지가 않았다.

 

식사만 하고 나는 2부 순서로 여흥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막내가 아직 안 자고 있다고 해서 마음이 쓰이기도 했고

다음에 18번으로 부를 노래라도 하나 준비되면 나중에나 참여해야겠다 싶었다.

유진이 엄마가

“수남씨는 찬송가 밖에 몰라요”라고 하니까

어떤 선배님이

“찬송가도 좋아요”라고 하셨지만 처음 뵙는 분들 앞에서 노래하기도 어색해서

다음에 여름에 야유회 땐 온 식구들이 같이 오겠다고 하고 양해를 구했다.

감사하게도  몇 선배님 부부들이 미리 나오시는 틈이라 덜 미안하게 따라 나왔다.

 

밖에 나오니 9시인데

눈이 펑펑펑 정말 많이 쏟아지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운전해서 안전하게 집에 잘 도착을 했다.

유진이 엄마가 남은 부페 음식을 여러가지 싸 주어서

집에 와서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

탕수육이 아이들 입 맛에 제일 맞는지 그것만 다 먹고 다른 것은

그대로 남겼다.

 

연세가 많이 드신 선배님부터 내 또래에 이르기까지

처음 뵙는 항우회 분들을 뵙고 와서 참 좋았다.

마치 친정 오빠 언니들을 만나는 것 같은

편안함이 있어 좋았고

한 울타리 안에 몸을 담았다는 추억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먼 곳에서까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격려가 된다는 것이 참 좋았다.

일 년에 두 세차례 모인다는

항우회 모임에 이젠 빠지지 말고

잘 참석해야겠다 싶은 마음을 갖고

즐거운 나들이를 잘 하고 왔고 감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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