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추운날에는그저벽난로곁에서책이나읽으며지내는게제일이라고생각됩니다.
그리고따뜻했던날씨와연관된기억을떠올리며마음의위안을얻고말이지요.조금선선했던날씨도물론좋구요.
그러다보니갑자기몇년전어머니와동생과미국여행갔던생각이나더군요.제가미국에있을때는달라스에서
지냈었는데한국으로돌아온후얼마지나어머니를모시고동생과미국을방문하게되었습니다.이번에는미서부
쪽으로말이지요.
사실그때제가한국으로역이민온것을조금은후회하고있었던터라다시한번이민을갈까방황하며샌프란시스코
에계시는아버지친구분을찾아뵙게되었고거기에어머니와동생이동행하게된것이었습니다.
그리고볼일을마친후저흰’요세미티국립공원’을방문하게되었지요.샌프란시스코에서그곳까지운전을하고
가게되었는데그때가오월이라날씨가너무도좋았습니다.덥지는않지만따스한햇살이가득한그런날이었지요.
어머니와저흰한가롭게이런저런얘기를나누며여유로운하이웨이를그야말로평온한마음으로달리고있었습니다.
저의모녀는모두그러한향기로운기운을만끽하며오랜만에찾은평온함에날아갈듯한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전형적인평화스런미국시골의모습을즐기면서달리다보니곳곳에’fruitmarket’이라는간판이보이기도
하고저흰큼지막하고먹음직스럽게생긴체리도사먹어가며마냥즐거움에들떠있었습니다.한참을그렇게가다
보니따뜻한기온때문에졸음이오더군요.도저히운전을할수가없을정도여서어머니와저흰잠깐눈좀붙이다
가기로결정하고차를한쪽에대놓고낮잠을자기도하였습니다.상상이가세요?험하다는미국에서,그것도사람
도거의볼수없는하이웨이에차를대놓고오수를즐겼다는게……지금생각해보면조금위험했나?하는생각이
들기도하지만그땐정말아무생각없이그랬던것같습니다.그만큼긴장이풀리고한가로움을느꼈다고볼수있겠
지요.
요세미티국립공원은정말그위용이대단하더군요.들어가는입구에서는잘몰랐는데들어가면서보니자연이
만들어낸조화가기가막혔습니다.큰바위들이바로눈앞에펼쳐지는데흡사곧통째로떨어질듯도해보이면서
그야말로장관이었습니다.얼마전화재를당했는지,탄흔적이있는나무들도꽤나되고나무들이많이쓰러져
있더군요.곳곳에크지는않지만폭포도보이고아뭏든아름다운자연의신비가끝없이펼쳐지고있었습니다.
이럴때우리인간들은무신론자들조차도"아..하나님…"이러게됩니다.그리고자연을만드신조물주를찬양하게
되고살아있음에감사하게됩니다.평소에죽고싶다는말을입에붙이고사는사람조차도이런광경앞에선잠시
나마모든걸잊고그저감탄하게됩니다.
저는바로그때,전에까진몰랐던자연의아름다움을진정으로느꼈다고생각됩니다.산과나무와시내와조그만
돌부리까지모두가하늘이내려주신축복임을깊이깨달게되었다고나할까요?더욱이저가가장사랑하는어머니,
동생과함께하다보니그감격이배가됨을느꼈습니다.
그후저와동생은가끔이런말을합니다.그때그여행이생에있어가장기뻤고기억되는여행이라고…..
우리둘이똑같이그렇게느끼고있다는게분명사랑하는우리세모녀만의유일한여행이었기때문이기도하겠지만
사랑하는사람들끼리합일되는경험을잊지못해서이기때문인것이분명합니다.저와어머니,제동생은그때
우리의깊은사랑이일치되고영혼이깊이교류하는것을경험했습니다.그리고분명히보았습니다.잠시나마걱정,
근심에서벗어나오로지자연과벗하여우리들의슬프고한많은영혼을깨끗이정화할수있었음을.
저희는또기약하고있습니다.모질고거친현실에서벗어나우리들의정신을맑게해주고깨끗이정화시켜줄그날
이하루빨리오게되기를.우리세모녀만의깊은영혼으로의잠수를꿈꾸는우리들만의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