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아빠께….

사랑하는어머니,아빠께…..

추운겨울날씨에두분어떻게지내세요?한국에도눈이많이왔었고올겨울이그래도추운편이었다는얘기는

들었어요.전화도자주못드리고편지는더욱자주못드려서정말죄송합니다.항상마음뿐이라는말이이젠

거의일상적인변명이되어버렸네요.나이먹어도이러는제가어찌저희애들한테어미라고잔소리를할수

있겠어요.그저유구무언이지요.

지난번전화드렸을때아빠께서감기걸리셨다는말씀들었는데이제는나아지셨나요?연세가있으시니감기도

소홀히보지마시고완쾌되실때까지집에서푹좀쉬세요.어느아버지들보다야건강하시고건강에신경쓰신다는

것도알지만그래도산에오르시기엔너무춥고길도미끄러운이런날에는조금쉬시고어머니와알콩달콩재미있는

말씀이나많이나누세요.

요즘저는블러그라는걸만들어놓고글쓰는데많은시간을보내고있답니다.아침저녁으로들어와보고남의

글도읽으면서새로운세상에대해배워간다고나할까요?많은깨우침도있지만어쩔땐너무지나치게생활에

방해가되지는않나반성도하면서이럭저럭아직까진삶의활력으로써의역할이더큼을인정하고싶습니다.

많은얘기들을보면서,세상의별의별사연과얘기거리를접하면서,많은훌륭하신분들의깊이있는가르침도읽어

가면서저의무지에대한자책과회한의깊은뉘우침도있고세상이외롭지만은않다는훈훈한감성도느끼고사는

요즘입니다.이런감정의고수(固守)가언제까지갈지는알수없지만우리가살아가는인생살이에서혼자가아님을

자각하며사색을공유하는것도큰기쁨이라여겨집니다.

어머니,아빠께서도여기오셔서딱이하실일을찾으시는것보다영어도배우시고성당에도나가시면서사람들과

교류하시고또컴퓨터도배우셔서글을읽고쓰시는재미도가지시게되었으면좋겠어요.책도좋지만아무래도

보시기엔컴퓨터화면이낫지않나싶네요.

두분많이보고싶어요.

저는요즘어떻게하면돈을좀벌수있을까하는고민을자주해요.제가뭘잘할수있고어떻해야돈을벌수

있는지알려달라고주님께매일밤기도드리고있어요.어찌보면좀엉뚱하고옳지않은기도내용같기도하지만

저에겐지금돈이필요하거든요.손주들그리워하시는부모님오시고싶으실땐언제든지부담없이오실수있게,

이곳날씨가겨울에연세드신분들껜너무추우니까한국에서지내시다가날이좀풀리면들어오실수있게비행기표

라도마련해드릴려면제가경제적으로여유가있어야하니까요.말로만"애들보고싶으시면들어오셨다가세요"

라는말씀드리기도너무죄송하구요.

이렇게말씀드리면또두분께서자식에게부담준다고싫어하실거뻔히알아요.두분께서경제적능력이전혀

없으신것도아니고올라고맘만잡수시면오실수도있지만언제대사관에서연락올지도모르고특히아빠께서는

애들과헤어지는게겁나셔서안오시는것도알지만그래도제맘은제가드린비행기표로두분이여행오셨으면

하는거예요.그럴수있는날이반드시오리라믿어요.또꼭그렇게되야하구요.

어려서부터엄하게교육하신어머니덕에남들에게예의바르고착한아이라는얘기도많이듣고또남들이안쓰는

‘어머니’라는호칭으로간혹친구들에게새어머니아니냐는놀림도받았지만이렇게나이가들어가다보니새록새록

어머니의뜨거운사랑을느끼게됩니다.남들과다른환경탓에일찍철이들었던저지만그래도어머니께서보시기

엔부족했던점이많고저역시저의부족함을깨달으며하루하루죄송한마음이더늘어만갑니다.

여자가시집을가고아이를낳아보면더욱친정어머니의노고를알게되고어머니에대한사랑을느끼게된다는말이

저에게도예외는아니었고남들보다더욱진하게어머니의힘드셨던일생을되돌아보게됩니다.불편하신몸으로

우리를나으시고기르신건말할것도없고,남들에게뒤지지않게저희들을해주시느라감추셨던그많은인고의

세월을어찌말로다표현할수있을까요?오직하느님만이아실것입니다.어머니의한많은세월과자식사랑하심을…..

아빠께도결혼하고자식을기르면서더욱감사한마음이많아졌습니다.저희두자매에게못베푸셨다고생각하시고

대신저희애들에게넘치는사랑을쏟아주시는거저희는다알아요.준비없이아버지의자리에서게되셔서해보지

않은아버지역할힘드셨다는것도알고친딸이아니라조심스럽고더욱애타셨다는것도이렇게나이를먹고보니

깨달게되더군요.저한테보다정빈이에겐조금지나치실정도로엄격하신것도모두저희세모녀의미래를위해

그렇게하셨지만그당시에는이해가안되고미웠던적도있었구요.결혼생활을해보니더욱남자의처지도알게

되고또애들아빠나제부와비교도해보면서아빠께죄송하고이해하는마음이생기게되었어요.그리고낯설어

잘안나왔던’아버지’라는말대신이렇게커서도’아빠’라고부르는것에대해서도죄송한맘이구요.

저희학창시절,두분이저희들은안중에도없으신듯그렇게도다투시고또화해하고,살고하는모습이이해도

안됐고정말지겨울정도였는데어른이되고결혼도하고보니다들많이들그렇게살고있다는걸알게되었어요.

또저희들역시그렇게살아가면서이제는두분께이렇게저희들을길러주심에감사만드리고싶습니다.

아빠,어머니!진정으로사랑한다는말씀드리고싶어요.저희에게베풀어주신모든걸사랑하고,저희의큰바람

막이가되어주시고아직도자식걱정에염려를놓지못하시는두분께갚아야할은혜가한없다는걸깨달으면서

앞으로도착한딸로거듭날것을약속드릴께요.두분건강히오래오래사셔서저희의효도를듬뿍받으실수

있는그날이오게되길다시한번주님께간절히청해봅니다.건강유의하시고두분서로많이사랑하시는것도

잊지마세요.안녕히계세요.

추신;여기에도다있으니이제그만좀부치세요.여기한인식품에서다사먹을수있어요.

하지만이번에보내주신김치는정말너무너무맛있었어요.김장김치그맛그대로였어요.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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