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국인 학생들

저는이곳에있는한인학교에서외국인들대상한글을가르치고있습니다.지금은방학이지만3월이되면매주토요일

마다한인학교에가게됩니다.시설이나여건들이좋다고는말할수없지만이곳한인학교는벌써26년이되었고북미

유일학점인정학교입니다.무슨말이냐면이곳에서최고12학점까지이수할수있는데일반학교와그런면에서같은

자격이라는말씀입니다.다른지역과비교했을때한인인구가많이적음에도불구하고정영섭교장선생님과

사모님이신김인희여사께서오랫동안애쓰시고공들이신결과이지요.

이두분은이곳사회에서매우존경받으시는분들이시고벌써한국을빛낸해외동포상도받으신분들이십니다.

상이중요한것이아니고일상생활에서두분의교육에대한무한한열정을느낄수가있습니다.말이쉽지한인학교

를26년끌고오셨다는게결코쉬운일은아닙니다.일전에교장선생님댁을방문했을때한인학교의기나긴역사의

발자취를더듬어볼수있는기회를가지게되었습니다.70년대사진부터차곡차곡고이간직하셨던사진들이

너무도보기좋았습니다.

저의반에는현지캐나다인이네명,멕시코인이한명,티벳인이한명,일본인이세명있습니다.

우선캐나다인네명중에한국과무역일을하시는분이한분계신데한국을방문해본경험도있고한글발음도제일

좋고성실합니다.이분을보면나이들어공부하는게암기면에선딸리지만이해하는면에선빠르다는게실감이

납니다.그렇다고그렇게나이드신분은아니고40대중반입니다.

또한분은이곳의대학에서영어를가르치시는분인데한국학생들과대화를한국말로하고싶으시다고한글을배우

시고있습니다.언어를가르치시는분이라빨리배울것도같지만나이가조금있어선지,복습할시간이없어선지

다음시간에오면배운걸많이기억못하는듯합니다.어쩜머리가복잡해서일것도같습니다.왜냐면부인과

별거하고애들둘을기르고있어서가끔은수업에늦기도하는등돌보고신경쓸일들이많아보이기때문입니다.

또다른두명은아내가한국인이여서한글을배우는데빨리한글을배워처가집식구들과대화나누고싶다고난리

입니다.특히그중한명은벌써한글을배운지가2년이되어서꽤말도잘하고가끔가다속담이나고사성어도쓸

정도입니다.뭐든지배우는걸좋아하는사람인듯합니다.잘하고다른사람들과수준이안맞을정도인데도

꾸준히수업에참가하고있습니다.아무래도다음학기엔안나오지않을까싶습니다.그에겐지금과정이너무

쉬우니까요.

또한명은한국문화를많이사랑하는사람으로한국에서전통혼례식을할려고까지생각했을정도입니다.

떡도좋아하고어른들께쓰는경어도몇개아는등한국인과결혼한걸자랑스럽게여기는듯합니다.

멕시코에서온로베르또는역시한국분과결혼해서한글을배우게되었는데굉장히성실하고열심입니다.또한편으론

불어를배우느라바쁠텐데도결석도거의없고하려는의지가강합니다.학기가끝나고종강파티를했을때아내

갖다준다고김밥과음식을챙기는면도있는아내사랑이지극해보이는사람입니다.

티벳인역시한국인아내와함께와서등록을하고이쁜아내와항상같이다니며열심입니다.커플이아직젊어서

인지알고있던한국말도거의영화대사나방송에나왔던재미있는표현들이었습니다.분위기메이커이고매사에

적극적인사람같습니다.달라이라마가캐나다를방문했을때기획과수반을다맡아했다고합니다.

끝으로일본인세명은다여자분인데차분하면서일본인특유의조심스러우면서도예의있어보이는모습을항상

유지하고그러면서용감할때도있는그런학생들입니다.한명은나이가어느정도있는데한국이좋고한국친구

들도많이있어서한글을배운다고합니다.

또다른두명은좀어린편인데여기워킹홀리데이비자로와서공부도하고일도하면서그들역시한국노래,

한국영화다좋아하는열렬한국팬들입니다.한국을방문했을때동대문시장에서장사하시는분들이일본어를

하는걸보고한국말을배워야겠다고생각했답니다.

다들그렇지만제가느끼기론일본인들이그래도가장성실하고진도도가장빠른것같습니다.아무래도우리나라

말과어순이같고한자도쓰는등공통점이있어서그런것같습니다.또가까운것도한요소가되지않을까합니다.

왜냐면욘사마니보아니하면서아무래도한국문화나한국말과접했던기회가더많았기때문에요.

모두들한국노래에도관심이많습니다.한국가요도많이들알고듣고있는것같았고한국드라마도꽤나본적이

있는듯싶었습니다.또빼놓을수없는것중에한국영화에대한해박한지식과관심도있습니다.한국에서유행했던

웬만한영화는다들보았고저가못본영화들까지섭렵했더군요.그런데문제는영화에너무상소리가많이나오고

폭력적인것도많다는데모두들의견을같이한다는겁니다.요즘한국의영화가너무진솔한표현(?)이많아졌다는데

저역시동감하는데이것도하나의유행일테니조만간서서히사라지기를기대하는수밖엔별도리가없을듯합니다.

동병상련이라고한국인아내를둔남자들끼리모이면자연히자신의처지들얘기를나누는것같습니다.

그중에한국여자들은자기주장이강하고남편을자기식으로만들려한다라는의견도있는듯합니다.그게반드시

나쁘다는표현은아니고그냥그런면이있다는얘기인듯한데우리네한국여자들이그렇게변했나싶기도합니다.

그래도제생각엔우리나라여성들처럼남편을이해해주고자녀들에게헌신적인여자들은없다고여겨집니다.물론

사람사는세상에서예외도많겠지만일반적으로아직까진한국여자들이최고라고생각하는게저의견해입니다.

여러나라출신사람들과대화를하다보면새로운많은것도직접듣고알게되고나라마다의문화나특성도이해하게

되며"사람사는게다그게그거구나"하는깨달음도얻게됩니다.또무엇보다열린마음을갖게되고저자신조그만

민간외교관이된듯하여행동이나말한마디에도주의를하게됩니다.특히저처럼교사라는입장에서다보면저의

책임감이막중하다는인식이불현듯강하게들기도합니다.저를통해보여지는한국인이나한국여자에대한선입견

에자연조심스러움을느끼지만저는누구를만나든솔직하고있는그대로의모습을보이려고노력하는사람이므로

이들에게도그대로의모습을보이고있습니다.

빨리3월이되어이들을만나고싶습니다.방학동안또어떤사연들을가지게되었고어떤영화들을보았는지알고

싶습니다.그동안한글연습도많이했는지확인도해야하구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