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s & Demons<천사와 악마>

어제밤에그동안읽던책을다마쳤습니다.제목은’Angels&Demons<천사와악마>’입니다.

사실은요즘한참유행하는’다빈치코드’를먼저읽고작가의종교와예술에관한해박한지식에반하여그보다

먼저썼던책을나중에읽게된것입니다.

‘다빈치코드’는남편이먼저읽고재미있으니읽어보라고하여읽게되었고영어원서로읽었는데이번

‘천사와악마’는아는분한테빌려서번역된것을읽게되었습니다.영어로읽을때는영어본래의느낌으로

읽었다면한글로읽었을때는영어식조크나표현들이한국말로바꾸어진것을읽으니그나름대로영어식표현을

떠올리며색다른느낌으로읽게되더군요.하지만그또한재미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작가인댄브라운의인기가높은듯하니그에대한다른설명은필요없을듯합니다.이곳에서한국

독자들의반응을알기는어려우나기독교인이신독자들의반감은미루어짐작할수있을것같습니다.저도첫번째

책을다읽은후성당에다니시는분들에게그책을읽었고그내용중어떤부분은사실여부가궁금하기도하고

조금갈등에빠졌다나왔다라는말씀을드렸더니그렇게우리들을분심들게하는책은안읽는게좋다고들하셔서

어색했던적이있습니다.

저가갈등을느꼈던것은사실이지만하느님을믿고따르려는저의신앙심에는전혀흔들림이없었습니다.

대부분이저가몰랐던분야에대한언급이많아그저궁금했을뿐이고만약그책의내용이사실이라고할지라도

(아닐거라도믿는쪽이훨씬강하지만)저만의믿음은영원히존재하는것이므로영향이없고또거짓이라면

그저호기심많은독자들한테상상력을부여한재미있는책으로기억될것이었기때문입니다.

그갈등이라는것이잠시저가알고있었던상식에어긋나는것이었기때문이었지저가믿는,옳다고여기는저만의

신앙관이나하느님에대한신뢰와는전혀상관이없었다는것입니다.

제생각에유교자든무교자든,현재든과거든모든사람들의마음에존재하는신(神)은다사람마다다른모습과

이미지로존재한다고여겨집니다.모두다자기가알고있는만큼,자기머리속에서상상할수있을만큼밖에는

우리가그려내지못하기때문입니다.그런의미에서자기가믿는신이면된것이지사실여부가무슨쓸데인가

라는게저의소견입니다.

저만해도사실성당에떳떳히나갈수있는입장은아니지만제마음에주님을모시기로하고성당에나가는것을

하느님께서안된다고거절하실것같지는않다라는신념으로성당에다니고있습니다.저는항상용서와사랑의

하느님을그리고있기때문입니다.또한세상의족쇄에서완전히벗어날수는없지만어느정도는세상의눈초리나

그들의잣대보다는저안에서들리는깊은심연의목소리에더귀기울이며저가믿는방향으로나아가려합니다.

그러기에누가뭐라하든,그렇다고저만이옳고맞다는독불장군식주장이아니라,저의양심과저가가고자하는

방향을향해저자신과하느님께부끄럽지않은사람이되려고노력하는것입니다.

이제다시책이야기로돌아가서,이번에읽었던’천사와악마’는우리가추구하는가치관이한쪽으로치달을때

일어날수있는비극을철저히보여주는책인것같습니다.어떻게보면사실감이결여된너무나극적인면이

없지않지만원래소설이라는게그런재미가주는맛이솔솔하므로완전히배제할수는없으리라여겨집니다.

작가입장에선너무사실감이없다고불평하는독자들이많으면"그냥소설로읽어달라"하면되는것이고또

그것으로독자들이더묘미를느끼고즐거워하면글을쓴보람을거기에서도얻을수있을테니까요.그래서언제나

칼자루를쥔사람이유리하지않나싶습니다.그런면에선영화도마찬가지인것같구요.

‘천사와악마’에는종교얘기뿐만아니라문화,예술에다거기에과학의얘기까지담겨있습니다.저는과학쪽엔

아주문외한이라처음영어로조금읽었을때에는지레겁이나기도하였습니다.읽어봤자이해를못할것같아

서요.그러다번역책을읽으니과학에물론상식이있다면유리하겠지만그다지큰문제는아니다싶은생각이

들더군요.아뭏든제가모르는얘기도많았지만이해는할수있는,그러면서서스펜스가있고영화처럼장면이

연상되는그러한책읽기가되었습니다.

내용은따로말씀드리지않겠습니다.관심있으신분들이읽으실때감동이나재미가반감될테니까요.하지만

저는이책을읽고과연이책에서말하는’천사와악마’는무엇일까생각해보았습니다.

이분법적으로보자면주인공인로버트랭던과비토리아는분명’천사’쪽인것같습니다.그외에도몇명의인물은

그러합니다.그렇다면’악마’는과연누구일까요?저는악마가누구라고는선뜩말을꺼낼수가없습니다.굳이

들자면잔인하게추기경들을살해한살인자가될테지만그것도역시태어나면서부터자기의신인알라만을믿고

따르는아랍인에겐이교도인기독교수장들을해치우는게영광이면영광이지악마이기때문에그가그렇게

살인행각을벌인것은아니지않나싶습니다.그역시자기들의신만을받들고따르겠다는그릇된신앙관추종자

들의한부분일뿐이라고말할수도있을것입니다.

이책에서말하려고하는것중하나가이것은아닐까싶습니다.우리들이태어나고성장하면서알게모르게

취득하게되는지식이나윤리관이나종교관이나그러한것들이우리들을길러내는자양분이될수도있지만

또한편으론우리를한쪽으로몰고가는족쇄가되어우리들을옭아맬수도있음을….그러면서우리는’천사’가

될수도’악마’가될수도있음을…..

‘아는것이힘’일수도있지만앎으로더잘못되어가는경우를우리는종종보게됩니다.그래서’식자우환’이라는

말도존재하는거겠지요.그릇된가치관이고급지식과만났을때일어나는비극을우리들은많은예에서찾아볼

수있습니다.거기에실천력과힘(power)까지갖추었다면가공할만한위력으로세계사를바꾸어버립니다.

그러한예들은우리인류가탄생한이래수없이반복되며지금까지내려오고있습니다.

이책에는과학에대한방대한상식과예술과종교의불가분관계,그리고실존했던많은얘기들을어우르며

우리들을그시간,그장소에속하게하는묘한매력이있습니다.그리고이태리를방문했었던저에게다시한번

그곳을방문하여문제의장소들을상세히살펴보라고유혹을합니다.또한많은예술가들의작품도모두눈으로

다시확인하고픈마음입니다.오래전여행이그저수박겉핥기식이었음이조금부끄러워졌습니다.나만의여행

이었지만좀더공부를하고갔었다면좋았을듯합니다.

지금도진행되고있고앞으로도계속진행되어질숙제를안겨준작품이었습니다.우리가쉽게알수도있지만

어쩌면정의하기가쉽지만도않을수있는’천사와악마’에대한끊임없는의문을짊어지고나갈것같습니다.

그리고어쩌면늙고죽을때까지도답을못찾을수도있을것같습니다.

‘천사’는그만두고라도’악마’만이라도안되는꾸준한훈련이필요할듯합니다.또한편으론’악마’안되기노력이

바로’천사’로가는길일수도있으리라여겨집니다.빛과어둠,아름다움과추함,뜨거움과차가움처럼모든것에는

상반되는요소가존재하듯이천사와악마도그렇게하나라면우리안에내재하는천사와악마도우리가기르기나름

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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