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살고있는몬트리얼은불어를많이사용하는지역이므로불어를배워야합니다.퀘벡정부에서이민자들을위해
돈까지주면서불어배우기를장려하고있습니다.보통신청하면3,4개월기다렸다정부에서하는프로그램을
들을수있는데저같은경우는신청한지거의6개월이넘어서연락이왔었습니다.
그동안이곳한인회에서하는파트타임불어를3개월정도들었는데그때좋은친구들을많이사귀게되었습니다.
주로한국분들이었고중국부부가한쌍,남자분이한명,여자분이2명이었습니다.다들착하고적극적인분들이었
는데그중에남자분은중국에서의사였다고하더군요.이곳몬트리얼을비롯퀘벡주는의사가많이부족한실정인데
까다로운절차로인해타국에서의사셨던분들이이곳에서일할수없다고합니다.뭐가이유인지는모르겠지만,물론
복잡한사정이있겠지만언뜻듣기엔참으로이해할수없는정책같았습니다.아뭏든그중국분은침착하고열심히
하시던모습이남아있습니다.
한국분들은유학생,이민자,교회목사님부부,아드님,일단계만여러번들으셨다는할머님,다양한분들이셨는데
모두들진지하고도하려는의지가남달랐다고나할까요?특히할머님의열성앞에선모두가손을들정도였습니다.
저는선생이었던저의직업의식에서자주질문도하고또옆에앉으셨던할머님을많이도와드리고했었는데막상
풀타임불어를들으려고떠날때에는섭섭함을금할수가없었습니다.정들자이별이라는말이이런거구나싶었구요.
그때만났던친구들은아직까지도왕래를하며지내고있습니다.물론바쁜이민생활에서자주는아니지만각자집
에도방문해서점심도함께먹고말이지요.
제가본격적으로불어를배우게된곳은집에서멀지않은곳에위치한세젭이었는데다양한인종이모여있었습니다.
러시아,이라크,요르단,중국,방글라데쉬,루마니아등등…특히중국사람이다섯명이나되는데만나면항상
시끄럽게서로의견이나정보를교환하는모습이었습니다.자기가모르는언어는사실다시끄럽게들리는데저가
한국에있을때중국어를조금공부했음에도불구하고또가까운이웃나라사람들임에도불구하고처음에는그들의
태도가조금은안하무인격인듯느껴지면서정이안가더군요.차차시간이가고대화를나누다보니좋은사람들
이었는데말이지요.
여러나라사람이모이다보니거기서도나라마다의특성이랄까저나름대로그들나라에대한이미지가생겼습니다.
특히루마니아는불어와비슷해서다른나라사람들보다쉽게배우는것같은데우리반에있던한남자는전형적인
루마니아남자의표본같았습니다.루마니아남자들은마초기질이있고남성우월주의가있다고하더군요.
러시아사람들은비록구소련이망하고힘은많이약해졌지만과거의영화에서아직도깨워나지못한듯조금은
도도한모습들이었습니다.특히나이드신아주머니한분은이해가안된다고투덜거리고수업중핸드폰도켜
놓는등비상식적인행동을자주하더군요.
이라크사람들도자부심으로뭉친사람들같았습니다.특히아랍사람들의상술은세계적으로유명하다는말이
있듯이그중한명은굉장히디플로메틱한사람이었습니다.눈치도빠르고머리도잘돌아가는사람같았습니다.
방글라데쉬에서온두명의여자중한명은굉장히조용하고조금은소극적인면도가지고있었고또다른한명은
소위말하는신세대여성같은조금은튀어보이는,말하기좋아하는어린여자였는데21살에이미결혼을한몸
이더군요.그리고차차속을터놓고말하는데결혼한것을무척후회하며제게조언도구하는등솔직한성격
이었구요.
이렇게여러나라,다른문화,나이의사람들이모여불어공부를하는데참으로재미있는일들이많이일어났습니다.
나이들고공부하시는분들(사실공부하는데무슨나이가중요한가라는생각이지만)은저까지네,다섯명이었는데
아무래도기억력에서떨어지는것같았고말하기좋아하는사람이외국어도빨리배운다는말이맞듯이말하는걸
로는방글라데쉬어린주부가제일이더군요.
아무래도저는가르쳤던경험도있고또영어와불어가비슷한단어도꽤있어서감과문법에의지해따라갔습니다.
그래도듣는건잘안되고루마니아남자한테밀리는것같아우리나라의자존심을걸고지지않으려고열심히
했습니다.그리고우리나라식외우기에익숙해서였는지스피드면에선결코놓치지않았던것이새삼우리나라
교육에감사함도느꼈었습니다.사실그전까진교육방식에불만만많았었는데말이지요.
8주과정으로모두5단계가있는데첫단계는그런대로탑에서놀았지요.그리고2단계로넘어갔는데시간이갈수록
저의말하기,듣기가확실히밀리는느낌이왔습니다.특히루마니아남자는자기의회화실력을뽐내듯이선생님을
붙잡고한참을수다떠는데나중에는막화가나더군요.모두같이배우는교실에서자기만그렇게시간을뺏으면
우리들은다뭔가싶은게열이났는데그래도착한내가참자하면서울분을삼켰습니다.
다른나라사람들도그걸알고조금은꺼리는듯도하지만어느누구도나서지않고그다지신경쓰는것같지도
않더군요.저는시험을보면결과는좋은데도무지회화에선실력이늘지않으니고민이여간아니었습니다.
사실어떨때는한국말도잘못알아들을때가있어아무래도저의청각에문제가있나싶기도했습니다.
아뭏든성적은좋게2단계를마치고3단계로올라갈때선생님께서제일진도가빠르고잘하는반에가서공부하겠느냐
고하시는데좀걱정도되고함께한친구들과의우정문제도있고해서그냥다른학생들과그대로올라갔습니다.
그런데그게저의인생에서잘못한결정중하나가될지어찌알았겠습니까?새선생님께서굉장히좋으신여자분이
셨는데중간에모친상을당하셔서그만프랑스로날라가셨습니다.선생님들이여러번바뀌고선생님들마다교육
방식이달라혼란스럽고체계가없이하려니짜증도나고힘든시간이었습니다.
2단계에서3단계로올라갈때교육과정이바뀌어서5단계였던것이3단계로바뀌고시간은더길어지고더부담스럽게
된대다가루마니아사람들은다른반으로가서열심히배웠을텐데생각하니까우리는이게뭔가싶으면서더안달이
나더군요.
드디어마지막단계로올라가게됐는데3단계선생님께서아무래도잘하는반으로가서하는게나을것같다고하셔서
이번에는마지막이고하니까말씀을따르기로하였습니다.그런데그반으로가보니먼저갔던루마니아사람들이
있었고다들잘하는사람들만모아놓아서말들을너무너무잘하는거였습니다.
첫날받았던쇼크를생각하면지금도가슴이떨립니다.그때까진우물안의개구리처럼저가꽤나잘하는줄알고
있었는데문법은제쳐두고라도도무지뭔소리를하는지감도안오는거였습니다.더욱자존심상하는건다른나라
사람들은그렇다고하더라도(대부분스페니쉬하던사람들하고루마니아,시리아등불어와가깝거나불어를썼던
나라사람들이었습니다)중국인한명이있는데저처럼자기나라에서영어선생이었고나이는저보다13살이나어리
지만그래도꽤나잘하는거였습니다.
아무리내가나이가많다고하더라도어찌이상한발음으로(중국인들이불어하는걸들으면저는도무지무슨소리
인지감도안옵니다.저만아니고다들이상하다고합니다)저렇게스스럼없이하는중국사람한테밀릴수가있을까
하면서집에돌아와한참을속상해했던기억이납니다.
그중국인은문장을만들때도신중하게,그러면서도위트가있게잘했고분명집에서도열심히하는악발이같은데
본인의말로는집에선공부안한다고하더군요.그럼집에서그래도복습하는나는뭐가되는거냐구요?
첫시간에본쪽지시험은문법문제라저가제일잘보았었지만그후로수업시간내내듣고말하는데서빌빌거렸
던제모습이지금생각해도창피할지경입니다.
일찌감치잘하는반에가서잘하는학생들과경쟁을했었어야하는데말이지요.저가무슨큰애국자라고우리나라
를대표하는생각에서절대지기싫었는데그렇게되고보니참으로부끄러웠습니다.
사실다시처음부터시작한다고하더라도저의말하기,듣기실력이나아질지는의문입니다.왜냐면사고의전환
부터필요하니까요.그게아닌줄알면서도자꾸말할때나들을때그단어를다시되새기고문법적인생각을
하니까요.제가어떻게영어는공부했었는지가까마득할정도입니다.
그래도한가지위안이요즘은듣는게어느정도되는것같아서다행이라여기고있습니다.말하기는연습하면
되는것이니까요.대신문법은오래안봐서많이잊어버렸는데이것도다시들여다보면생각이다나겠지요.
그리고무엇보다말로는"지지말아야지"하면서도영어가되니까불어를해야겠다는절박감이없었던것아닌가
하는후회가있고저의게으름으로인해빚어진결과라는깨달음이듭니다.
외국어를공부하시는분들제경험담을참고하셔서무엇보다근성있게끈기를가지고하세요.그리고자꾸반복하는
겁니다.테이프를듣던,CD를듣던많이들으시구요.그리고입으로자꾸되풀이하시구요.제일중요한건
하면된다라는자신감입니다.저도한번주눅드니까회복하기가어려웠거든요.
그리고저가영어공부할때도썼던방법인데우리나라말이아닌그나라말로사고(思考)하는연습도필요합니다.
또책을많이읽는것도도움이되구요.이건듣기,말하기하고는거리가있긴하지만말할때는써먹을수있지요.
표현을알아야말을할테니까요.그럼열심히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