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저는제자신에대해돌아봐야할시간을가져야겠다고생각했었습니다.
굳이바쁠일도없는데여유롭게자신에대해생각할시간을가져보지못했다는게어찌보면저자신에대한
관심부족같겠도느껴지며미안한생각이들기도하더군요.
저의어릴적부터버릇중하나가그저멍한히머리를잠시라도쉬게안하고항상뭔가를생각하고궁리를하는
거였습니다.하다못해버스타고다닐때에도가만히있지않고버스정류장을다외운다던지아니면오늘뭐
할까부터별별생각을다하고다녔습니다.
어찌보면강박관념같은것이저에게있는듯합니다.어려서부터손톱이나입술을물어뜯고손도자주씻고
여러가지면에서아직까지도유아틱한짓을하는제모습이싫지만여전한버릇으로남아있습니다.
나름대로생각해보니어렸을적어머니께서너무엄하시고또너무청결을강조하신게저가이렇게된원인중
하나가아닐까하는의문이들었습니다.아직까지한국에선정신과상담을간다면이상한눈으로보지만저는
정말상담을받아보고싶은마음이한두번이아닐정도였습니다.그저제자신을알고,찾아가고싶었다고나
할까요?
남들은저를많이과대평가해줍니다.야무져보인다고도하고뭐든지다잘할것같다라고도하구요.또마음이
착하다고도합니다.저는이런얘기를들을때마다"그게아닌데……나같이허한사람도없는데…"또제가
생각해도이것저것조금씩의재능은있어보이는데"확실하게제대로하는게하나도없어서항상불만스러운데…"
싶어부정을하곤합니다.제가생각해도선한마음을항상가지려고하고남을이해하려고하는태도는인정합니다.
대신어떨땐순진한것도아니고순수한것도아닌답답할정도로고지식한면도있어서그것역시큰불만중
하나랍니다.
그러면서사실적저와남들에게보여지는저가그렇게다를수있다는것에놀라움도느끼고있습니다.
우리들이알고있다라고말하는가족이나친구들의모습도이와같이다를수있음이언뜩새삼스럽게다가오며
진실로안다는것이과연가능은할까라는의문으로남습니다.
저는제가사람들에대해서알고싶어하는것이그저단순히호기심이많아서인줄알았었는데곰곰히생각해보니
진정으로그들을알고싶다라는욕구의한몸짓인듯합니다.만나는사람마다그사람의생각과습관그밖의
모든것을알고싶어하는저를발견하게된것입니다.왜그렇게그게알고싶은지는모르겠습니다.그냥제가
느끼는사람에대해더확실한뒷받침이필요해서일까요?아뭏든제동생이"언니는뭐가그렇게궁금한게많아?"
할정도로질문도많이하게됩니다.
저자신에대해서만해도저의정의는이렇습니다.
‘헛똑똑이의대명사이고,모질지도못하면서어떨땐모진사람흉내도내고,인내심이있는듯하다가도한번폭발
하면과격해지고,죄의식을느끼면서도여전히게으르고,육체적으로힘든걸싫어하고,끈기가없고’등등…..
반면장점을생각해보면이렇습니다.
‘매사를긍정적으로보고,다른사람의말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잘못을자주뉘우치고인정하고,책임감있게
행동하려고하고,항상배우려고하고’……
이렇게쓰다보니이런생각도듭니다.저의단점이장점같아보이고저의장점이또단점으로보일수도있다고…
그러면서저의본래의모습이이중어떤것일까는어쩌면남이더잘알아볼수도있겠다라는생각도해봅니다.
그리고또허망함을느낍니다.도대체그럼우리가안다는건아느것인가모르는것인가라는의문이저를괴롭
히는거지요.
왜이렇게산다는건복잡한것일까요?이나이가되어도모르겠으면언제알게될날이올까요?
제가글을두서없이나마계속쓰는이유중하나도글을쓰면서제자신을정리해나가고알아가자는목적이었습니다.
막상써놓을걸보아도아직까진모르겠다는게저의고백입니다.저의진심을,저의진실을………
그러면서도,자기도잘모르겠으면서도또남을알고싶어하는심리는뭘까요?어차피나도모르니남이라도알아서
나와비교해볼까해서일까요?정말모르겠습니다.저가왜이렇게매달리는지도……
이렇게써내려가면서제가하고싶었던말이진짜이거였나하는생각도듭니다.또한편으론굳이결론내고명확치
않으면또무슨대순가싶기도합니다.
저를알고다른사람을알고하는문제는제게있어끝없이이어질숙제입니다.제가하고싶은것중의하나가
심리학공부임을다시한번상기하면더욱그러합니다.그리고여건이허락하면진지하게공부할수있을것입니다.
그리고저자신에대하여,인간에대하여어쩜더큰실망을할지는몰라도그것또한애정의결과이므로크게후회
하지는않으렵니다.
지금까지를결론내보면저는분명인간에대한신뢰와애정이있음이분명합니다.
그리고뭐를어쩌자가아니고그저진실을알고또진실을바탕으로발전할수있는여지를발견하고그렇게나아가고
싶은것입니다.하느님의나라에좀더가까와지고싶고그분에게부끄럽지않으려고노력하는모습이되고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