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아이들방을정리하면서이런생각이들었습니다.
제가이렇게정리해주는게과연애들에게궁극적으로도움이되고또꼭이래야만하는건가라는생각이요.
저역시어릴때부터어머니께서,더정확히말하면집안일을돌보시는이모가다치닥거리를해주었었습니다.
저는그저공부만하고손도까닥안한셈인데지금생각해보면참이모에게미안한마음입니다.미안한마음만
드는게아니고시집가서내생활을해보니그게전혀득이되지않음도알게되었습니다.
친정어머니의자식사랑의한표현이셨지만결국은시집가서제가모든걸책임져야했을때너무큰부담으로다가왔던
걸상기해보면반드시그렇게기르는게능사는아닌듯싶습니다.
얼마전동생과저녁을준비하다가대화를하게되었는데우리들은단촐한가족에다겨우많아야하루한,두끼준비하는
게어떨땐지겨울정도인데우리들을다뒷바라지하고시집가고나서도이것저것챙겨주고우리자식들까지보살펴
줘야했던이모는얼마나지겨웠을까하면서반성을하였습니다.그리고정말로숙연해졌습니다.죄의식을깊이깊이
느낀거였습니다.
물론어머니께서도이모를많이도와주셨지만육체적으로힘들게일한게아무래도이모가훨씬많았었으니까요.
그러면서사람은편안하고싶고,하기싫은건어떨땐손을놓고도싶은게인지상정인데그런유혹을수도없이
물리쳤어야했을이모에게죽을때까지다못갚을큰빚을진걸뒤늦게나마깨달은게너무도다행이다싶었습니다.
요즘대부분의어머니들은자식들에게험한세상힘들게안살기위해서공부열심히하라고강조하고또힘든공부만
잘해주면모든게다용서된다는사고방식을가지고계신듯합니다.그래서공부는잘하지만이기적이고게으른
아이들이많은듯해보이기도합니다.
저는우리아이들을공부도그렇게잘하지못하면서게으르기만한아이들로키우는건아닌가하는반성을해보았습
니다.자식사랑이라는명목으로나태하고자기앞가림도제대로안하는그런아이들로말입니다.
저는아들만둘이지만항상이렇게말해왔습니다.장가가서부인한테원망안듣고결혼생활행복하게하려면요리,
청소도잘해야한다고…현대사회에서청소나밥짓기가여자들만의전유물이아님은너무도명백한일이되어
버렸고그럴려면미리미리남자아이들에게도교육을시켜야한다는평소의생각을우리자식들에게도강조했었습니다.
여자의적은여자라는말이있듯이시집살이하고힘들었던여자본인자신들이며느리들에게도자신이당한일을
똑같이대물림하는게이해도안되고그래선안된다라는자각이들었기때문도있습니다.나부터솔선수범하여
아들교육을시킬필요가있음을느낀겁니다.
그렇게결심은했는데말을아무리해도건성으로만듣는제자식들을보며더럽더라도냅두고계속지켜봐야하는
건지아님그래도잔소리해가면서정리를해주어야하는건지판단이서지않는것입니다.물론닥치면하겠지만
경험으로그게쉬운것만은아니다라는걸잘알고또자발적으로할줄아는철든아이들을기대했는데전혀기대에
어긋나니어찌해야할지막막한심정이라는겁니다.
나도그랬으니너희들도이해한다라는건솔직한심정이긴하지만옳은생각같지는않거든요.어떻게해야이아이
들이알아듣고제말을따라줄지도대체좋은아이디어가떠오르지않습니다."내가경험해봐서잘알아"라고하는
말도먹히지가않으니요."그러니까우리들도크면잘할수있어요"라고대답하거든요.
방이어지러우면보는사람이나거기서뭉겨야될사람이나다고통스러울것같고무엇보다애들건강에도안좋을것
같다라는변명이있지만원칙적인면에선전혀도움이안되는핑계이지요.그래도아이들을학교다녀와서기분
좋게방에들어서게하고싶고나는나할도리잘하고있으니까너희들은너희들할도리(?)잘해라라는무언의
암시를연출하고있는지두요.또자꾸똑같은말을하는데지쳐버린건지두요.
오늘은애들오면이렇게얘기해볼려고합니다."너희들조금도뭐느껴지는게없니?엄마한테좀미안하지?"
이런애교작전으로나가볼까합니다.그렇게라도궁리하면서아이들을선도하려는제가조금은안돼보이기도
합니다.그래도어쩌겠어요?사람과사람의소통이란원래어려운것인데다가엄마와자식이라는일방적으로
불리한조건에서있는저로써는그렇게라도해볼도리밖에요.
도대체자식사랑,자식교육이라는건뭘까?라는의문을다시금숙고해보게된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