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늘은겨울이면서도따쓰한햇볕때문에혹봄이왔나착각하게되는날이에요.
여전히벽난로는펴놓았지만밖을보니곳곳에햇살이비춰눈속에반짝이는구슬들이너무도이쁘네요.
어제도정빈이집에가서운동하면서어머니얘기했어요.
우리둘이만나면빠지지않는일상의주제이지만어제는특히초청이민이사실상동결이라는소식에
우울해하면서어떻해야하나궁리를해보았죠.
어머니!
어머니의모습을생각하면왜가슴이아파올까요?
씩씩하시고거기다유머스러움까지겸비하신우리어머니가왜제눈에는안쓰럽게만보이는지…..
저초등학교다닐때어머니께서이모를부축하여학교에오시면저는두가지마음이항상들었었어요.
한편에선이쁘고젊은우리어머니가자랑스러웠고또한편으론조금친구들한테창피하다는느낌을….
지금생각해보면너무도철없었고못된생각이었는데그때에는미묘한저의감정으로인해저자신
무척이도헷갈렸던기억이있어요.어린마음에도그러면안되는데싶으며제자신이마구미워졌지요.
아무래도그런시간들이흐르면서저는있는사실그대로를받아들일줄아는꿋꿋한사람으로다시
태워난것같아요.왜곡하지않고현실을그대로받아들일줄아는,또거기에맞춰대처해나가는
방법을터득하는저를발견하게됐지요.
어머니!
저는지금도저를형성한모든것들이어머니의사랑과강인함과생을바라보는인식의산물임을깊이
느낀답니다.이세상어느누구도어머니처럼자식에게뚜렷한가치관과실천력을보여주신분은
없으리라는강한믿음이있어요.
어머니!
언젠가제게능력이있다면반드시어머니의생을한번조망해보고사람들에게알리고싶어요.
자랑스럽게한여자로,한인간으로어떻게비극적인생을받아드리고개척해나갔는지많은사람들에게
알려서감동을주고선례(善例)로삼을수있게하고싶어요.
어머니!
어머니를사모하는저의마음은말로는도저히표현할수없는가슴저림이에요.어머니를생각하면그저
답답하면서저밑에서부터차오르는떨림으로숙연해집니다.
저는요즘어머니를위해할수있는일이어떤게있을까많이궁리해봅니다.
어머니의영혼이안식을취할수있고그야말로고요함으로깊이침잠할수있는게어떤게있을까를요.
이제는진정모든것에서벗어나어머니만의편안한시간을보내시기를빕니다.
그간의걱정,근심,불행,안타까움,그런것들에벗어난그야말로오로지휴식의시간만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