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나의인터넷중독증세’라는글을읽고거기에댓글을달면서저또한느낀게있어이렇게
제방에와서씁니다.
대부분,아니이렇게말씀드리면안그러신또대다수분들껜대단히죄송하지만,블러그를하시는분들의
공통된증상이그저시간날때마다컴퓨터켜고틈틈히답글도보고다른글들도읽으면서시간을죽이는(?)거라
여겨집니다.저가죽인다라는표현을한것은나름대로조금의죄의식이바탕되어있음을시사하고자함입니다.
당당히"아내가하고싶어서하는일이고달리할일도별로없고이게왜나쁜데?"반문하실수있는분들에겐
전혀저의글이해당사항이아니라는말씀을드리고싶구요.저같이찾아보면할일도많은데시간만나면와서
매달리는분들에게일종의동지애를호소하며쓰고있는것입니다.
저는애들에게시간까지정해주며컴퓨터사용을자제시키고있습니다.그리고우리아이들에겐계속그런방식을
고수할것입니다.하지만문제는저에게는그러지도않고아직그렇게까지하고싶은맘도없다는겁니다.
왜냐면저는어른이잖아요.^^이렇게말하면서제마음속저깊은곳에서치켜드는양심의소리에애써귀머거리
가되고싶어짐을고백하지않을수없군요.
사실저가이몬트리얼에온지도2년이넘어가고그동안불어공부도좀했었고한인학교에서한글도가르치고
있지만뚜렷히돈벌이가없어서지금일거리를찾기는하는중입니다.<아참..지난여름애들영어과외해서꽤
짭잘하게수입을올린적은있습니다.>
여기생활이남자혼자벌어선힘들거든요.아주잘나가는의사나변호사라면모를까….
그래서저도싫지만일을찾아야합니다.몇군데이력서도내보았는데문제는여기는특히불어지역이라
영,불어를다해야한다는거고무엇보다중요한건일을찾기는하는데그리심각하게찾을마음은아직제게
없다는게가장중요한문제인것같습니다.
그러니어차피시간이그리없는편도아니고그러다보니뭐할것없을까하다가오랜전부터꿈꾸었던글쓰기가
하고싶어진겁니다.제소질이나남의시선,평에는그다지신경쓰지않구말이지요.
그저제가하고싶었고제마음속에두었던얘기들을쓰게됐는데이게시작하다보니무슨봇물터지듯쉴새
없이막나오는데쓸가치가있고없고도상관없고그저내일기장에쓰듯이그렇게끄적이게되더라구요.
그런데이상한게쓰고나면내생각에남은어떻게반응하는지그게또궁금해지는겁니다.그러다보니쓰는
시간말고도덧글확인할시간이필요해지고그러면서또남들은뭐에관심가지고사나궁금해지면서다른
사람들글에도관심을가지게되고….그러다보니시간이많이걸리더라는말씀입니다.
제가평소에하고싶은일이책이나읽고글이나쓰면서여유있게지내는거였는데지금그나마시간적여유가
있을때그걸못하면다신그럴수있는시간이안올지도모른다는강박감도또하나의핑계가될수는있을
겁니다.
그러면서제가느끼는죄책감은애들에게는학생신분으로하고싶은것참고공부해야하는당연한때이므로
별로없지만남편에게는혼자만가족의생계를책임지게한다라는미안한마음이있고대신잘해줘야겠다는
결심을함으로써희석되기를기대해봅니다.
그리고저의글쓰기가시작은저만의독백이었지만남들의반응에도전혀무관하지는않음을느끼면서거기에
대해저의옹건함을지켜야겠다는쪽으로결론을내고있습니다.
읽어주시는분에게도움은못드리더라도(이또한어찌보면나의교만일수도있겠지만)최소한지루하게헛된
시간낭비가되지는않게해드려야함을부담으로느끼면서그렇지만그것으로나의글쓰기가본의와달리
왜곡될수는없음을분명히해야겠다는,초심을지켜야한다는그런자기암시를계속쏘아대고있습니다.
언제끝나게될’유희’일지는모르겠지만지금이시간만큼은글을쓰고나면가슴속멍울이풀린듯한시원함을
느끼며삶의기쁨을한껏향유하고있습니다.시간이해결해줌을믿으며서서히자리잡혀가는저의모습을
그리며지금이시간을저만의은밀한외유로삼고저만의사색속으로빠져들고싶습니다.
그러나또이런생각도해봅니다.나만의알량한지식에의존해마구써대는행위가분명좋은현상은아닐수도
있고내가쓰는글에대해그야말로심사숙고해보고더나아가배우려고해서좀더나은글로격상시키는것도
필요하다라는생각을요.
또그러면서’그래서인간은자제를배워야하고겸손하게되돌아볼시간이필요한것이다’라는깨달음을갖게
되고그런의미에서제게도시간제한을주겠다는남편의농담아닌농담이귀한정화의도구처럼느껴집니다.
한가지더,저의불어실력향상을위해서도시간분배해야함을조그만한목표로삼기로결심하며오늘도별큰
소득은없지만저를위한,저에의한,저의변명을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