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적시며……

제가요즘궁금하게느끼고있는것중의하나가’과연인간이철이드는나이는몇살때일까’입니다.

물론사람마다다르겠지요.그러리라짐작은하지만그래도철이든다는게한번만있는건지아님계속될수도

있는건지그것도궁금해지면서저자신에대해생각해보게됩니다.

전제가일찍철이들었었다고자부해왔는데그게어떨땐아니다싶기도하면서알쏭달쏭해집니다.

그리고요즘부쩍고향이그리워지니이게또다른면에서저가철이들어가고있는건아닌가하는생각이듭니다.

오래전미국으로이민갔을때전한국에대해선일말의그리움도없을거라고장담하며떠났었고그때그리나이가

많지않았음에도겁없이한국사람들과많이접촉하지말아야한다는남들의얘기를그대로받아들이다가막상

그곳에가보니좋은분들도많으시고사람이그립기도해서저의경계의고삐를늦춘적도있습니다.

그때한번의철듬을경험했던것같습니다.이세상사람들을편견으로보지말고오직경험으로만판단하며남들과

나누는삶이얼마나보람될수있는가하는깨달음을요.그리고저의마음을열기시작하고어찌보면조금은전과

달리수다스러워짐을경험했다고나할까요?

그리고한국으로다시돌아가그야말로눈코뜰새없을만큼바쁘게살다가다시이곳으로오게되었을땐이미

전의경험도있고무엇보다다행인나이듦에대한얼마간의’경험축척’으로인하여여유로움도아울러가지게되면서

세상에대한시야가넓어졌음을실제로느끼고그에맞춰대처해나갈수도있게되었습니다.

이곳에오게된가장큰이유라면역시아이들교육과삶의질을높여볼까라는구실(?)이었는데그게처음의생각과

조금씩달라짐을느끼며갈등에허우적거리고있음을솔직히시인하지않을수없습니다.

한국의정치판에도구역질이났었고남들과비교하고사는사람들의의식과내생각을곧이곧대로받아들이지않는

일부에대해서도실망이랄까그런불만을가졌었고왜그렇게여유로운마음을가지고들살수없나라는안타까움도

한몫했었지만결국그중에서도아이들이더나은교육환경속에서자기의지대로살기를바랬음이가장으뜸이었

던것같습니다.

아직아이들을위해서과연이결정이옳았었나라는질문에도확실하게대답할수없음을밝힙니다.

이곳교육환경이라는게본인이하는아이들은문제가없고서서히발전해나가는거지만안하려고하면마냥

게을러질수도있기좋은환경이라아직어리고철안든우리애들을위해선큰기대가안되는게사실입니다.

그리고문제가웬만한한국아이들은다들머리가어느정도뒷받침되어서인지그렇게열심히안해도남들만큼은

따라가서동기유발에대한모티브가없다는것입니다.주위에서한국에선잘했었는데여기와서그저그렇게

차라리퇴보하는것같다고걱정하시는분들을많이목격할수있습니다.

거기엔여기부모들의교육열에대한새로운눈뜸에대한놀라움도있고어쩔수없이한국식교육방식에익숙한

자신들의태도를버리지못함도있습니다.서둘러남들보다앞서야한다라는강박감말이죠.저는불행인지

다행인지그런강박감하고는일찌감치친하기를포기해서그문제에대해선한시름놓고있지만저역시아이들이

자기길을찾을수있을만큼은인간구실을해야한다라는생각에선양보가안됩니다.

아이들문제는앞으로도계속생각하고해결해나가야할것이지만정작저의문제에있어선조금더심각할수도

있습니다.우선현재시간이많이남아서인지잡념이랄까뭐그런비슷한생각들이불쑥들때가많아졌습니다.

다시한국으로돌아가시골에서책이나읽으며살고신선한야채나먹으며사는그런삶이그리워지는겁니다.

이렇게말하니까제동생이"언니여기서조금가서뉴욕에만가보면없는게없을만큼다먹을수있는데뭐하러

한국까지갈려고그래?"하는데제가말하는건그저음식이아니라음식과함께한국의냄새가그립다는거지요.

한때고기를굉장히좋아해서첫째애를가졌을때부산에있던동생네가면언양불고기라는걸혼자3,4인분씩

먹었던적도있었는데웬지요즘은고기냄새도싫고토속적인된장찌게이런게마구좋아지는겁니다.그러면서

얼마전조선닷컴에서전라도김치얘기를읽었는데당장달려가그김치맛을보고싶다는생각이나면서머리속에

온통한국의토속적인음식들에대한그리움이송송피어났습니다.

부모님을초청해놨는데그게부모님들을위해서잘한일일까하는우려에서부터저만해도이나이에벌써고향이

그리워지고가고싶은데연세드신부모님께선더하실텐데하는것까지,차라리일단오셔서살아보시다가결정

하시라고해야하는건아닌가하는의문이들면서마음이갈팡질팡해집니다.

저는제가이리짧은시간안에이런마음이들고갈등하게될줄은꿈에도몰랐었습니다.

한국에있을때에도그렇게김치못먹으면안되는사람도아니었고한국음식을그리사랑했던사람도아니었었는데

왜요즘들어부쩍모든게그리워지는걸까요?

제말대로한국이그리운걸까요?구체적으로뭐가그리운것인지그걸모르겠는게문제입니다.

따로가야할고향이있는것도아니고전서울효제동에서태어난서울토박이이고친척도많지않아시골엔

많이가본적도없는데말이죠.그저나이들어머리를그쪽으로돌리고싶은마음그것일까요?벌써그런나이가

된것일까요?

이러다가도막상가보면또괜히왔네….아유..지겨운교통….이러면서고개를흔들수도있겠지만일단은지금

심정은가서맘껏내가다니던길도걸어보고차타고교외도나가보고한번도안가본전라도땅끝쪽에도가보고

싶다는겁니다.그렇게공상을하면잠시나마마음이흐믓해짐을느끼면서요.실지로그럴수있는날이올지

안올진모르겠지만마음은벌써그곳으로달려가실컷즐거움을향유하고있습니다.아….꿈에본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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