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홈님의글’한국남성들은음란한가’라는글을읽고저역시생각나는바가몇가지있어이렇게씁니다.
저는남자형제도없고주위에남자가많지않아정확한남자의생리를알기회는갖지못했던게사실입니다.
하지만들은얘기와저자신의경험으로나름대로남자들의생리를알게되었습니다.또한책을통하여서지식을
얻은것도물론있습니다.
여기서드리는말씀은우리나라모든남자분들에게해당된다고는생각치도않고또안그래야한다는간절한바람도
역시있다는걸우선말씀드립니다.
제가외국어학원에서영어를강의했을당시함께일하는일본어강사와필리핀으로여행을간적이있습니다.
패키지여행으로저렴하게가서나흘정도바람을쏘일겸떠난여행이었습니다.
단체여행이다보니공항에서몇사람들을만나인사도하고떠나게되었는데분위기가조금어색했던기억이
있습니다.
우연히제옆엔젊은남자가앉게되었는데저에게이런저런말을시키며친해지려는의도를보이더군요.
자기가여행을많이다녀봤고이렇게바람쏘려여행을혼자만다니게된것도오래되었다는등별로알고싶지
않은얘기를많이건넸습니다.그러면서입국카드를쓸땐제걸유심히관찰하는걸느꼈습니다.
저는강의경력도있고낯선사람에대해그리면(面)을가리는편은아니지만또의외로모르는젊은남자의조금은
의심스로운행동에는경계의태세에돌입하게되더군요.느낌으로별로가까이하고싶지않은타입의사람
이라는걸확실히알수있었습니다.처음본저를누님이라고부르는것에대한의아심도있었구요.
아뭏든호텔에도착해여장을푼후여기저기구경도하고재미있었고같이갔던일본어강사는저보다한살이
많았지만친구로지내고있었고둘다명랑하고남들과잘어울리는성격이라대충모나지않게처신하면서드디어
마지막날밤이되었지요.
뭐를할까하다가다들노래방에가기로했었는데함께타고가는봉고안에서나이가꽤나되시는남자분이
갑자기음담패설을늘어놓기시작하는겁니다.저는다른사람무안하게하는걸정말못하는편인데그냥
듣고있기가민망하더군요.도저히안되겠다싶어한마디했습니다."전그런얘기듣고싶지도않고불쾌해지니까
그만하세요"라구요.
그래도눈치없고뻔뻔스럽게계속말을해서이번엔제친구가한마디더했습니다."아저씨우리그런얘기
듣기싫다니까요!"그러면서중간에내리겠다고까지했습니다.어찌어찌주위사람도말리고해서장소에
도착해서도그런사람과어울리면안되겠다는생각에저희둘은돌아가려했습니다.
부부팀도있었고남자분들만온팀도있었는데함께어울렸으면하는눈치를보이더군요.
그때누가뭐라고했는진모르겠지만비행기에서저옆에앉았던젊은남자가"아저누나들나이는꽤많아요.
보기랑달라요."그러면서"누나들같이있다가요"그러면서수습하려는노력을하더군요.
그래도저흰돌아왔고저희를안내하던사람이다시호텔로바래다주고저는방으로저의친구는다른몇사람들과
어울리게되었습니다.조금있다젊은남자가전화를해서외로우면자기방으로놀러오라는겁니다.하도기가
막히고어이가없어서나는너무피곤하여잘거라고하였더니몇번을더그러곤끊었습니다.
그러면서도대체단체여행이라는게왜이모양일까싶기도하고정말다신이런여행올게못된다싶기도했습니다.
여러부류의사람이모이다보면이런사람저런사람이모일테니최선책은이런여행,특히동남아엔여자끼리는
단체여행에끼여올게못된다라는생각을굳혔습니다.
다음날체크아웃을하는데젊은남자와몇명의남자분들이자기방계산서가잘못됐다면서시간을끌었습니다.
알고보니그사람들이현지여자들을불러서’이상한단체x’를한것이었습니다.그순간여자인제가왜그리
부끄러움을느꼈는지.후에남자여자를떠나같은인간으로써의말할수없는절망감과창피함을느끼게되었
습니다.
여행이라는걸와서혼자도아니고단체로그것도나이구별없이모두벗고벌렸을타락의장을상상하니말로만
듣던동남아x관광의실체를옆에서본저로써는이해도안되고그저인간에대한실망감만느껴졌습니다.
더이상그들과함께있는게구역질이날만큼화가나고불꽤했던기분이지금에와서도되살아납니다.
그러면서이런여행이저의그저운없었던한번의일로끝나기를간절히바랬던기억이있습니다.
우리가한국전쟁후미군이뿌리고간’튀기’라는아이들을보면서미국에대한묘한열등감과모멸감을느꼈던
걸상기해보면비록그들중엔분명사랑의결산도있었겠지만하나의지울수없는아픈과거의한장을차지함을
인정하지않을수없었던때도있었습니다.
우리나라군인들이월남에가서똑같은결과를낳았고그래서슬프고비극적인가족사가많음도숨길수없는
과거입니다.
물론여러가지상황이있고어쩌면불가피한면도있을수있을겁니다.전쟁과그와중에벌어지는피치못할
사정도있겠고그런게어쩜모든인류의역사를장식하는한부분도될것입니다.그러기에모든종족이섞이고
다양한인종의출현이있었겠지요.
하지만그렇더라도이성이있고지각이있는인간으로써인간의기본적인생리욕구를채우기위해물불을불사하는
그런행위는지탄받아마땅하다는게저의소견입니다.기본적생리욕구가남자,여자가다름은정확히모르겠지만
먹어야살고잠자야사는것과성욕은별개라는게저의생각이고그러기에수도자들의생활이가능하다고보니까요.
그리고군대가기전친구들을피하려고집안에숨어있었다는제친구의오빠얘기를상기하며이런문화역시큰
잘못의소산임을다시한번느낍니다.대접상싫은접대를함께하고돌아와고백했다던친구의남편얘기역시도
제게는큰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무엇보다이러한문화를누구도고치려하지않고그저있는,있어도상관없는것으로여기는사람들의
의식구조에놀라움을금치못합니다.그러기에사랑따로,연애따로라는우리나라만의독특한(?)문화가자리잡음
할수있었겠지요.파아란홈님의글을읽고다시한번기억해보며안타까움을올리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