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날 아침

아침에컴퓨터를켜려고지하로내려왔더니컴앞에쵸콜렛박스와카드가있었습니다.

그것도직접손으로그리고만든수공예카드가요.(위의것은아닙니다.)

순간감동의물결이밀려옵니다.

저역시쵸콜렛은준비했지만아직카드는안썼는데괜시리미안해지는마음이었습니다.

저도아침회사가기전에줄걸그랬나싶으면서요.

어제는모처럼장미한다발을사다식탁에올려놓고’아…꽃은언제봐도이쁘구나’감탄했었는데

발렌타인이라특별세일을해서그나마사다놓은것이었거든요.

집안에화초몇개와조그만장미화분은두개있는데집안이건조해서인지꽃이금방시들더라구요.

재작년크리스마스때사놓았던포인세티아화분은거의일년을갔는데어찌된게작년에산것은

몇일가고말더라구요.똑같은조건이었는데도말이죠.

발렌타인이라고특별한기분을느낄준비가전혀안되어있었는데이렇게아침부터기분을좋게

해주니어제까지쌓였던남편에대한조그마한원망이일시에사라지는그런간사한마음이들면서

또허탈하게웃게되는날입니다.

저희남편은조금자주삐지는편이거든요.오랫동안혼자살아서인지자기가하고싶은것하기싫은것

에대한선호가너무분명하고저를믿어서인지어찌보면좀너무자기중심적이다라고느낄만큼

자기편한데로인데저는그걸불평하다기보단그대로받아들이려고노력하는편입니다.

내입맛에맞는사람은이세상어디에도없다가저의생각이고저또한남편의입맛에100%맞는게

아닐테니까요.그저80%라도된다면그게더바랄게없을정도지요.

그렇게이해하다가도어떨땐슬그머니화가나기도한답니다.절대남편흉보는건아니지만자기기분에

너무충실하다보면주위사람들에게피해를주는건사실이거든요.솔직함이지나치면남의대한배려가

부족한것으로보이기도하니까요.

예를들어자기가좋아서빵을만든다고하다가도자기뜻대로안되면궁시렁거리면서옆의사람을불안하게

만들곤합니다.그리고자기는막어지르다가도한번시작하면다뒤집어놓는편이고등등….

저는그래도그다지예민하지않은편이라다행이지같이예민했으면벌써큰소리오고갔을것이분명하지요.

아뭏든저는그사람성격을파악한후론그냥내버려둡니다.그러면자기가알아서풀어지고미안해하지요.

어제도청소문제로조금삐졌다가일찍잠자리에들고분위기가그랬는데이렇게정성스럽게만든카드를

보니까마음이확무너지는겁니다.아이런것도모두사랑이라고할수있겠지요?오랫동안마음에품지

않고이해하는마음이요.그러면서’잘해줘야지모두불쌍한인생들인데..’라는생각을다잡아봅니다.

어릴때처럼그런가슴벅차고기대감에부푸는발렌타인데이는아니지만그래도이렇게뭔가를받고보니

기분이좋아지고또살아있음에감사하게됩니다.그렇게서로에대해노력하고사랑을보여주려하는마음이

바로사랑이라는평범한진리를깨달게된특별한발렌타인날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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