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의 메카 방문기

하바드대학(저와아들둘입니다)보스톤다운타운보스톤항구에서본독립기념배

콩코드의왈든폰드를구경하고소로우의향기를맡으며읽었던책’왈든’에대한사색의시간을가진후

저희는호텔로돌아왔습니다.그날이마침미국독립기념일이라오는길에보스톤에들러보스톤오케스트라의

멋진연주를구경하려고했는데식이시작하기전부터워낙많은사람들이기다리고있고시작까지시간이너무

남아서포기하고그냥돌아와야했습니다.

호텔로돌아온저희는바로밥을먹었는데메뉴는가지고간전기밥솥에한밥과김치,김,그리고간단한밑반찬

이었지요.저는미국에있을때에도장거리여행을갈때는항상전기밥솥을들고다니고기본적인밑반찬,김,

김치는필수로챙겼거든요.

나가서까지그렇게먹을필요가있나하시는분들도계시겠지만평소엔안먹더라도집떠나면꼭한식이그리워

지고또그렇게준비해가지고다니면비용도절감되기때문에그렇게해왔습니다.고추장도볶아준비했구요.

저녁을먹은후풀장에가려다피곤도하고재미있는영화를HBO에서하길래그냥방안에넷이죽치고있게

되었습니다.그영화가뭐였는지는기억에없네요.아이고기억력하고는…쯧쯧…..

Provincetown의모습들.이곳은게이들의메카입니다.

다음날일찍아메리칸식뷔페를먹고서둘러CapeCod로향했는데남편말이자기도어렸을때부모님과가

보았던곳이고퀘벡크아들에게인기있는곳이라고하더군요.저는그저아무런정보도없이남편만따라가게

되었는데보스톤에서한2시간정도걸렸던것같습니다.

아이들은조금지루해하면서MP3도듣고졸기도하면서비교적조용히가는도중경치가멋있고역시미국하고

캐나다는땅도넓고부러운나라야라는생각을떨칠수없었습니다.

드디어케이프코드에도착하여각종브루슈어도챙기고저희가예약한캠프장을도착하였는데아직은7월초

라서인지사람들도그리많지않고조용하면서마음에드는곳이었습니다.

아이고그런데웬미국까지와서"생송.싱송"하는소리가들리기에뭔일인가하고봤더니남편말대로역시

퀘벡사람들이드문드문있는겁니다.고향사람만나니까얼마나반갑던지애들도신기해하면서좋아하는

눈치고곧장탁구장으로달려가분위기파악에나서더군요.^^*

텐트를치고숨을돌린다음우리는이곳에서도유명한도시인프로빈스타운으로향했습니다.

그곳에도착해한참산책을하다보니이상한점이발견되는겁니다.너도나도할거없이남자들이하나같이

다영화배우빰치게생겼는데더이상한건남자들끼리손을잡고다니는거에요.

남편한테여기왜들그러냐고물어봤더니저보고여기가어떤곳인지몰랐냐구반문을하더군요.

남편말이이도시는미국에서도알아주는게이들의메카라면서여기선사람들이아무꺼리낌없이손잡고

키스도하고한다고하는말에정확히타이밍을맞추어앞서있던게이커플이키스를하는겁니다.

아이고야이런좋은구경거리가있다니…하면서실컷눈요기를했습니다.애들역시눈이돌아가면서

"엄마.이해가안가.저렇게멀쩡히잘생기고근육도장난이아닌데왜들그럴까요?…아유여자들이안됐네"

하는겁니다.저도역시"그러게말이야.여기선여자들의적이여자가아니고남자다얘"이렇게말해줬죠.

방금TV에서튀어나온듯멋지게생긴근육남들이손에손을잡고가는모습이영낯설고적응이안돼시선처리에

한참을고생했던기억이생생합니다.또남자들뿐만아니라여자들도손잡고연인임을드러내는커플들이꽤

있었구요.

거기선우리둘째아들의곱상하고근육질이혹시엉뚱한남자의타겟이라도될까노심초사했던기억도새롭습니다.

아이스크림집을들어갔는데종업원이자꾸둘째를보면서실실웃길래얼른나와버렸지요.그래도일생에서

갖게되는특이한경험이라생각하며흥겹게길거리를걸어다녔고떠날때는조금아쉽기까지하더군요.

캠프장으로돌아오다유명하다는SeaFood레스토랑에서랍스터를먹었는데어찌된게바닷가이면서도시보다도

훨씬비싸더군요.또거기다열심히먹는다고아들들한테구박은얼마나받았는지…돈쓴거에다애들한테구박까지

이래저래소화가안됐습니다.

돌아와텐트안에들어가니집에온듯긴장이풀리면서비록비닐이라도다리를펼수있는곳이있다는게위안이

됐습니다.그런데이게웬일입니까?비가주룩주룩오기시작하는데시끄럽고비가들이칠까봐걱정이되어

남편과애들과밖으로나가텐트위에비닐을뒤집어씌우고한참을고생했습니다.

겨우비막이를해놓고들어와선TV도없고하니아이들과카드놀이를하기시작했습니다.

집에있었으면따로있었을시간을이렇게야외에나와텐트안에있으니싫든좋든함께있을수밖에없고시간을

보내려면뭔가를또해야하니함께할걸찾게되고정말오기잘했다싶을정도로재미있는시간을함께보내게

된것입니다.

그때의시간은지금생각해도너무값지고좋은추억거리가되었습니다.저뿐만아니라아이들도재미있는시간

이었다고지금도말합니다.캠프장과텐트생활그리고공동샤워장까지모든게아련한추억의장이된것이지요.

그리고그이와애들과탁구도하면서모처럼의가족결속력을다지고자연과도호흡하는일석이조의기회였음이

시간이훨씬흐른뒤에도생생하게느껴집니다.

이번여름에는어디를가게될지는모르겠지만아이들을또설득할일이까마득하긴합니다.

사실지난번에도안가겠다는걸설득했는데아이들이이제는어느정도컸다고부모와다니기를재미있어

하지않는것같아서운합니다.이제같이다녀봐야얼마를다닌다고저러나싶은게섭섭한마음을가눌수

없는데애들마음은전혀그런것같지가않습니다.

어쩌겠어요?그래도설득해서얼마남지않은시간을추억쌓기에몰두해야지요.그야말로세젭에들어가면

애들하고의여행은꿈도못꿀텐데말이죠.그것도성장해가는하나의과정으로이해하고또애들눈치나

봐가면서얼르기에열중해야겠지요.이번여름도쉬웠으면하는바램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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